“풍년 독려”/강현욱 농림수산장관(인터뷰)
수정 1992-10-12 00:00
입력 1992-10-12 00:00
올해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을 겪었는데도 12년 연속 풍작을 이뤄냈다.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은 누구보다도 가뭄때 애를 태우며 풍년을 기원한 사람 가운데 한사람이다.
대풍을 달성해 한가지 걱정은 덜었지만 이제 또 하나의 근심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추곡수매인 것이다.
농민들은 물론이고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여당도 야당도 없어져 각 정당의 추곡수매에 대한 요구수위도 높아질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강장관을 만나 추곡수매방침등에 관해 그의의견을 들어보았다.
올해로 12년째 대풍을 기록했습니다.금년 농사에도 어려움이 많으셨지요.
▲알다시피 모내기를 전후해 일부지역에서는 기상청이 발족한 이래 가뭄이 가장 극심했다고 할 만큼 올 농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그러나 모내기를 한뒤 8월까지 일조시간이 많았고 병충해가 줄어든데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늘어 풍년을 이룰수 있었는데 이는 무엇보다 농민들의 피땀어린 노고 덕분입니다.현재 산지 쌀값이 지난해 수매가격을 2만원정도 밑도는등 낮은 수준이고 아직도 쌀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때문에 농민들의 수매요구가 많습니다.
▲일부 농민단체에서는 농민이 희망하는 전량을 정부에서 수매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지난해보다 5% 올린 가격으로 농가의 자가소비분을 뺀 금년산 추곡을 전부 수매하면 총 6조원이 소요됩니다.이는 농림수산부 투융자예산 2조7천억원의 갑절이 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타결되면 농민들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대책은 무엇인지요.
▲쌀은 절대 개방할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입니다.그러나 현재 우리의 쌀값이 국제쌀값의 6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쌀값을 너무 높게 가져갈 경우 결과적으로 외국의 시장개방요구를 한층 부추기게 되며 국내의 쌀소비 감소추세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농업구조개선을 착실히 추진,생산비를 절감하고 우량미를 개발,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두루 갖출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농촌일손돕기운동은 매우 시의적절한 시책이었다고 봅니다.앞으로 이운동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것인지요.
▲최근 농촌의 이농과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일손이 크게 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앞으로도 농촌일손돕기는 농작업이 완전 기계화될때까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와는 별도로 올해부터 2001년까지 42조원을 농업구조개선에 투입,살기좋은 농촌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1992-10-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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