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국인 차별과 멸시란 말을 들으면 제일먼저 떠올리는 것은 일본이다.재일한국인이 당하는 설움때문일 것이다.최근엔 혐한이란 말도 유행이라지만 일본의 외국인차별과 멸시는 재일한국인에 한하지 않는다.약하고 힘없는 외국인 특히 그들과 닮은 얼굴의 동양인을 혐오하고 멸시하는 경향이 강하다.◆일본에선 과거 「탈아입구」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아시아를 떠나 구미의 일원이 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못나고 뒤진 아시아.대일본이 어떻게 그런 아시아의 일원일수 있느냐는 인종적 우월주의의 발상이다.그결과가 국수주의요 제국주의였다.다시 일어선 현대일본의 대국주의도 따지고 보면 그 연장선상에있다.그래서 더욱 걱정인 것이다.◆인종적 우월의식과 국수주의하면 나치스독일을 따를 나라가 없을 것이다.게르만민족의 우수성을 내세우며 유태인을 학살하고 세계를 제패하려 했던것이 나치스독일이다.그 나치스독일과 일제는 2차대전의 동맹국이자 같은 패전국이다.인종적 우월주의와 국수주의를 신봉했던 그들의 후예들이 득세하며 다시 그것을 내세우게 된것은 이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외국인 공격의 신나치스 극우파득세도 통일후유증이나 쏟아지는 외국난민 때문만은 아니라고 봐야한다.독일인 일반의 외국인혐오와 멸시는 독일에 거주해본 외국인 특히 비유럽 외국인이면 누구나 눈물날 정도로 절감하는 일이라고 한다.나치스독일의 인종적 우월의식의 피가 그대로 흐르고있는데 놀란다는 것이다.◆신나치스운동의 극성이 우연의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독일정부가 마침내 강경대응을 선언하고 나선것은 다행한 일이다.외국의 따가운 비판적 시각에대한 전시용이 아니기를 바란다.조기의 강력한 통제와 자제가 없으면 비극의 역사는 되풀이될지 모른다.일본이나 독일이나 인종적 우월의식의 결과가 어떤 것이었는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1992-10-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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