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경찰투입/노조간부 등 11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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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0-03 00:00
입력 1992-10-03 00:00
◎“정상화때까지 병력 계속 배치”

서울지검 남부지청과 경찰은 2일 31일째 파업을 계속해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문화방송 사옥에 검찰수사관과 경찰을 투입,이완기노조위원장직무대행(38)등 회사측으로부터 고소된 15명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서 이직무대행등 11명을 연행했다.

검찰은 연행된 11명에대해서 철야조사를 벌인뒤 이직무대행등 6∼7명을 업무방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하오3시5분쯤 경찰 13개중대의 지원을 받아 문화방송에 도착,검찰수사관 3명을 노조사무실에 보내 구인에 응해줄 것을 요구한뒤 6개중대 6백80명을 투입,구인대상자들을 연행했다.

검찰은 검찰수사관 3명이 이직무대행등 노조간부 3명과 노조사무실회의실에서 10여분간 구인집행에 관한 논의를 한뒤 경찰을 투입시켰다.

경찰 50여명은 이날 문화방송 동쪽문으로 먼저 들어가 조합원들을 분산시켰으며 노조원 1백여명을 사전 격리차원에서 경찰차량에 1시간여동안 연행했다가 풀어줬다.

이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진입하는 경찰관들을 가로막아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은 하오4시 로비에서 스크럼을 짜고 운동권노래 등을 부르며 경찰의 연행에 맞서던 노조원 1백87명을 연행,영등포경찰서등 8개경찰서로 분산수용해 조사한뒤 모두 훈방처리했다.

경찰은 문화방송 최창봉사장이 회사시설보호차원에서 병력잔류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요청함에 따라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3개중대 4백여명의 병력을 계속 배치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회사측은 이날 상오 임원일동명의로 『노조는 현사태를 해결하겠다기 보다는 대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태를 극한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면서 『불법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은 더이상 선동과 왜곡에 현혹되지말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파업에 참가했던 방송인들은 주말이 지난 월요일부터 제작에 복귀,정상방송 체제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나 한달이상 지속된 파행방송의 후유증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1992-10-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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