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귀한 여름에 분홍·흰색으로 만개/배롱나무(나무이야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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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9-24 00:00
입력 1992-09-24 00:00
배롱나무는 중국의 남부가 원산지이다.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가 8m에 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이남에서 주로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나 요즈음에는 서울에서도 가을에 어린가지를 볏짚으로 싸주면 월동이 가능하다.배롱나무속은 30종으로 구성되며 지리적으로는 아시아남부와 동부,뉴기니아,필리핀군도 및 호주에 분포한다.이 나무는 꽃이 귀한 여름철에 꽃을 계속 피워준다고 하여 초본인 백일홍에 비유,목백일홍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줄기는 모과나무처럼 얼룩이 졌으며 매끈하여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뜻의 일본이름도 가지고 있고 중국사람들은 백양수또는 자미화라고 쓰는데 양자는 가려울 양자로 사람이 매끈한 줄기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탄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긴 하나 나무를 사람의 경지에 까지 올려 놓은 것으로 생각되어 나무에 대한 사랑이 참으로 가슴에 성큼 와닿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또한 꽃색이 보라색을 띠는 경향이 있다하여 자미라고도한다.원산지인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옛날부터 관청의 뜰에 심었다.우리나라에서도 더운 여름에 오래 견디는 꽃이라 하여 글방의 앞뜰이나 사찰,향교 또는 묘지 주변에 많이 심었음을 볼 수 있다.이 나무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은 1965년4월에 천연기념물 168호로 지정된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수령 8백년,높이 8m,흉고둘레 1m인 노거수이다.이 나무는 동래정씨의 시조인 정문도공의 묘소 앞에 심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수피가 얇아 추운 겨울을 견디기 힘든,겨울을 싫어하는 나무라 할 수 있고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해주는 여름철의 나무라 할 수 있다.그래서 이 나무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자라며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추위를 견디는 내한성은 약하나 짠 바닷바람에는 잘 견딘다.그러나 대기오염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원줄기는 홍갈색으로 평활하고 벗겨진 자리는 희다.잎은 서로 마주나고 표면은 윤택이 난다.꽃은 암수가 한 나무에 같이 있으며 7∼9월에 이르기까지 핀다.백색으로 피는 흰배롱나무는 인천에서 자라는 것으로 흔하지 않다.<김태욱 서울대교수>
1992-09-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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