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속정상화 합의/3당총장·총무 연쇄접촉
수정 1992-09-22 00:00
입력 1992-09-22 00:00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적 포기와 중립내각구성 단안에 이어 민주당이 21일 국회정상화를 선언함으로써 장기간 표류해온 정국이 급속히 정상을 되찾고 있다.
민자·민주·국민 3당은 이날 국회에서 사무총장회담과 총무회담을 잇따라 열고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3당총무는 국회운영과 관련,상임위원장을 선출한뒤 곧바로 국정감사에 들어가는등 순차적으로 의사 일정을 진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22일 수석부총무회담을 열어 세부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민자당과 국민당은 운영위를 포함한 17개 상임위원장을 민자 10,민주 5,국민 2석으로하고, 상설 특위 가운데 1개를 민주당에 추가배분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민주당은 의석비율에 따라 민자 9,민주 6,국민 2개로 할 것을 요구,다소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또 집권당이 없어진만큼 법사·재무·내무위등 주요상위에 대한선택권을 줄것과 박준규국회의장이 중립내각구성취지에 따라 민자당적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민자당은 이를 거부했다.
3당대표회담에 대해서도 민자당이 조속한 개최를 요구하고 국민당도 이에 동조했으나 민주당은 중립선거내각을 구성하기위해서는 노태우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오는 10월초 4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민자당은 노태우대통령의 당적이탈에 따른 당내외의 동요를 막고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결속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이를 위한 정지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자당은 21일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2시간30분동안 자유토론형식의 당무회의를 갖고 『현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당의 동요와 분열이며 그렇게 될 경우 민자당은 물론 나라가 어렵게 될 것』이라면서 『모두가 참고 단합해 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총재는 이날 『당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히고 『제2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당체질개선등 비상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되 당내 중지를 모으는 기구로 발족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의 총재이자 대통령후보로서 당의 공식기구를 철저히 가동,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민주산악회등 사조직보다는 공조직을 중요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자당관계자들은 이와함께 노대통령의 당적 이탈에 따른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태준최고위원과 이춘구전사무총장등이 설득에 나서야한다는 판단아래 박최고위원등과 다각적인 접촉에 나섰다.
1992-09-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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