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연기/장비업체들도 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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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27 00:00
입력 1992-08-27 00:00
◎설비구입 5천억원대 시장 불발/국산화교환시스템 수출길 막혀/“95년 실용화 앞둔 디지털식제품 개발할때”

이동전화 사업자선정 연기로 인해 국내통신설비업계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사업자 연기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모처럼 활기를 띠어나가던 국내 무선통신 장비업체들의 발전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시장수요를 기대,올들어 개발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국내업계의 관련 연구열기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이동전화관련 설비는 크게 교환시스템및 기지국과 단말기로 나뉜다.

특히 교환시스템의 경우 그간 전량 외국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제2이동통신의 선정 및 사업일정이 확정되자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45%이상되는 성장률에 기대를 건 국내 재벌기업들이 집중 투자,각종 장비 및 단말기의 개발이 올들어 속속 이어져 왔다.삼성전자의 경우 그간 모토롤라사와 에이티 앤드 티(AT&T)사등 외국제품을 전량수입해 쓰던 교환시스템을 제2이동통신 최종사업자선정을 눈앞에 둔 지난8월초 국내최초로개발,일반에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5년전인 지난88년 이 시스템을 모토롤라사와 50만달러에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착수했었다.그러다 모토롤라사의 기술이전회피로 계약이 파기되자 1백여명의 국내기술진과 1백5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이를 자체개발해 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적지않은 인력과 연구비를 들여 개발해 놓은 제품이 당분간 창고속에서 뒹굴어야 할 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왜냐하면 새로운 사업자가 이동전화사업을 시작할 경우 외국제품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장비납품 경쟁을 시작할 수 있으나 기존사업자의 독점기간이 길어질 경우 기존제1사업자(한국이동통신)는 장비들이 국내개발품과는 호환성이 없는 제품들로 채워져 있어 부족장비를 사용하기에 편리한 외제를 구입하게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의 김영기이사는 『이동전화사업자선정연기로 인해 국내판매가 막힌 것은 물론 수출도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해외진출을 위해선 『자국에서 아무 이상없이 사용했다』는 국내사용이 입증돼야 하는데이동통신과 관련된 국내 개발품들은 국내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수출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당초 이동전화 제2사업자로 선정된 선경의 대한텔레콤이 서비스개시를 위해 사들여야할 교환기·기지국등 설비구입비용은 올해말부터 5년간 대략 4천9백17억원.또 같은 기간동안 기존의 제1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주)의 예상 시설증설비용은 대략 3천억원.96년까지 이동통신 교환사업을 위한 두 사업자의 예상구매액이 모두 8천억원대라는 계산이고 따라서 8천억원대의 국내시장 수요가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체신부와 국내관련업체들은 이제 수명이 얼마남지 않게된 아날로그식 장비개발에서 디지털연구에 초점을 돌리고 있다.금성정보통신의 이원태상무는 『오는 95·96년쯤에는 디지털방식이 실용화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의 제1세대 아날로그식장비개발은 의미없게 됨에 따라 디지털식으로의 전환이 용이한 제2세대 아날로그식장비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신부도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7백22억원규모의 이동통신기술개발계획에서 기존 아날로그식 부품개발보다 디지털식 기술개발에 더욱 유도·치중할 방침이다.<이석우기자>
1992-08-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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