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1인당 논문발표수가 중요/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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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25 00:00
입력 1992-08-25 00:00
그러나 보도된 통계를 좀 더 정확히 하고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첫째,과학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으면 당연히 발표논문수가 많아질 것이다.물론 과학자가 정상적으로 연구 활동을 한다고 가정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다.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과학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뿐만 아니라 논문이 게재되는 학술지는 전부 다 SIC에 등록되어 있다.일본의 경우도 과학자의 수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다.예를 들면 일본 물리학회 회원수는 1991년 현재 약 1만4천명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 회원를 빼고 실질적 회원수는 약 1천명이다.인구로 비교한다면 한국은 일본의 약 3분의 1이므로 실질적인 물리학자의 수는 따라서 약 4천명이 있어야 한다.다른 분야는 그 차이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므로 총 발표 논문수를 인구수로 나누어 1만명당 몇편이 된다는 통계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이스라엘은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지만 과학자수는 상당히 많다.인구 10만명당 과학자의 수는 어느 선진국 보다 많으며 따라서 인구 1만명당 13.9편으로 세계1위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학자들이 아직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국내 학술지는 SIC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대만의 경우 「중국물이」란 대만물리학회지가 SIC에 등록되어 있고 이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은 통계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요는 학자 1인당 몇편의 논문을 발표했는가가 요점이 되어야 한다.더 나아가서 창의적 논문을 얼마나 발표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어느 나라에도 공부하지 않는 교수나 학자가 있게 마련이다.열악한 환경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교수나 학자에게 박수를 보내 줄 수 있는 그러한 사회적 풍토가 아쉽다.그리고 특히 10년전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소장파 학자가 착실하게 늘고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는 주목해야 하며 그들에게 성원과 연구환경 개선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1992-08-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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