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 고교생 납치,살해/제주 양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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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15 00:00
입력 1992-08-15 00:00
【속초=조성호기자】 제주 제일고생 납치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서와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14일 하오10시45분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부산여인숙 5호실에서 사건 용의자로 수배를 받아오던 서혁빈씨(32·제주시 연동 318의 2)를 잠복중,검거했다.
서씨는 지난 3일 하교길에 납치한 제일고 1년생 양근영군(16)을 납치후 살해,제주시 영평동 감귤 과수원에 암매장했으며 공범은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함께 수배를 받아온 서씨의 애인 이수진씨(22·경남 창원시 반계동 284의 5)는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하오7시쯤 주범 서씨가 속초시 조양동 부산여인숙에서 2만5천원을 내고 김문수라는 가명으로 숙박부를 적은뒤 자고 14일 상오10시쯤 나간 사실과 14일 하오2시쯤 부산여인숙 옆 공중전화에서 제주 서귀포시로 전화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잠복중,검거한 것이다.
서씨는 이에앞서 지난 13일 하오3시25분쯤 애인 이수진씨(22)와 함께 상업은행 속초지점에서 경기도 구리에 사는 서씨의 형 상렬씨가 송금한 돈 가운데 10만원을 현금카드로 인출해 갔었다.
서씨는 지난해 9월초 10일동안 양군 부친의 임시 자가용기사로 운전을 했었으며 최근 도박을 해 5천여만원의 빚을 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원도경찰청은 서씨와 이씨가 속초지방에 나타난 사실을 밝혀내고 14일 상오8시부터 11시까지 도내 전지역에 대한 일제 검문검색을 펼쳤다.
한편 서씨는 지난 3일 낮 12시쯤 제주시 연동 한진 면세점 앞 시내버스 정류소부근에서 양군을 납치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1992-08-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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