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의장 등 4명 검거/범민족대회 앞두고 중대·숭실대 새벽 수색
수정 1992-08-11 00:00
입력 1992-08-11 00:00
서울경찰청은 10일 상오3시45분부터 4시간남짓 재야·운동권의 이른바 「범민족대회」개최장소로 예상되고 있는 중앙대와 숭실대에 정·사복경찰을 들여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수색에서 화염병 7천4백50개,쇠파이프·각목 2천5백27개,염산 14통,유인물·플래카드 1천8백50점 등 2만4천60점의 시위용품과 「범민족대회」관련자료가 입력된 컴퓨터디스켓 20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각종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된 「전대협」의장 태재준군(22·서울대 국제경제학과4년),「전대협」대변인 김정기군(25·한양대 국문과4년)등 4명을 검거했다.
또 쿠르드족 독일유학생 이한 키츨한군(27·보쿰대)과 아이딘 도간군(24·독일 말브르그대)등 외국학생 2명을 포함,모두 71명을 연행·조사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중앙대 공대건물에 있던 학생 1백여명은 압수수색을 하러 학교에 들어간 경찰에 화염병·돌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다 상오8시50분쯤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2일부터 17일사이 중앙대에서 「범민족대회」가 열리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학교주변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2천여명의 경찰을 배치,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1992-08-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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