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난민 구호 더 미뤄선 안된다(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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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10 00:00
입력 1992-08-10 00:00
유엔은 지난달말 유고슬라비아 난민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토의했으나 미리 마련한 어떠한 결의안에도 합의하지 못하였다.그러나 적어도 긴급 대응이 요구되는 위기상황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 각국 정부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는 했다.

도움을 줄 나라들이 진정한 합의에 이를 수 없었던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독일이나 오스트리아·헝가리같은 나라들은 수십만의 유고슬라비아 난민들에게 구난처를 주었는데 이 나라들이 공평하게 여러 다른 나라들과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다른 나라들,즉 영국과 프랑스같은 나라들은 이미 전식민지들로부터 대규모로 이민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난민의 새물결에 문을 열어주고 싶지 않은 처지다.더군다나 경제적으로도 불황을 맞고 있다.

각국에 난민 쿼터를 정해주어야 한다는 독일의 제안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수십만의 난민들을 밖으로 실어내오는 것은 크로아티아인과 이슬람교도들을 몰아내 종족적으로 순수한 지역을 만들려고 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나라들이 호의를 보이고 있는 다른 방안의 하나는 유고슬라비아 지역에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안전지대」를 설치하자는 것인데 이 또한 심각한 난점이 있다.



세르비아의 「종족청소」정책은 이미 이슬람교도 난민들이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만큼 진척되었다.또한 보호지대는 이미 유엔에 과중한 비용부담을 주고 있는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처럼 반영구적으로 고정될 염려가 있다.

상황의 긴박성에 따라 다음 겨울 50여만 보스니아인들을 위한 구난처가 필요한데 모든 나라들은 보호지대로 옮겨질 때까지는 난민들을 받아들이려고 더한층 노력해야 한다.보스니아인 난민들에게 「임시보호신분」을 부여하겠다는 미국정부의 결정은 영국이나 프랑스로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한 방식이다.<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8월4일자>
1992-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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