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일/최창신 축구협 수석부회장(굄돌)
기자
수정 1992-08-01 00:00
입력 1992-08-01 00:00
제1화.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최근에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셨죠?』
『예,그렇습니다만…』
『저는 선생님께서 구입하신 자동차의 부품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의 대표입니다.저희가 만든 제품은 컴팩트 디스크와 라디오 겸용 기계로 운전석 바로 앞에 부착된 것입니다.혹시 사용하시는데 불편한 점이나 없으신지요』
『아무 일도 없었고 성능도 아주 좋습니다.그러나 저러나 참 고맙습니다』
『별 말씀 다하십니다.당연히 돌봐 드려야지요.혹 사용하시다가 문제가 생기시거든 언제라도 연락주십시오.최단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전화번호는 자동차 설명서 ○○페이지에 있고 어느 직원한테 말씀하셔도 됩니다』
제2화.그동안 아무 탈이 없던 「비디오」(녹화기)가 갑자기 제 기능을 잃었다.중요한 일이 있어 텔레비전 프로를 녹화하려고시험해 보니 그림은 제대로 잡히는데 녹음이 전혀 되지 않았다.
다음날 일을 마치고 퇴근해 보니 「비디오」가 눈에 띄지 않았다.사연인즉 그날 낮에 집의 아이들이 「비디오」대리점에 전화로 수리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기술자 두사람이 즉각 방문,이리저리 시험을 해보더니만 공장에 가서 고쳐야 된다며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 며칠이나 걸린다고 하더냐?』
『가능한 빨리 갖다 준다고 했어요』
『그 「가능한 빨리」가 며칠을 의미하는 지 알겠느냐.이번에 녹화하는 일은 다른데 부탁하고 우리 기계는 잊고 있어라』
그날 밤이었다.꽤 늦은 시각이었는데 낮에 왔던 기술자들이 「비디오」를 고쳐 가지고 찾아와 제자리에 장착시켜 주었다.땀을 뻘뻘 흘리며….
수리비와 수고비를 합쳐 얼마를 지불해야 되느냐고 물으니 「무료로 봉사해 드리는 것」이라며 한사코 거절,정중하게 인사하고는 돌아갔다.
잠시나마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었다.
▷필진이 바뀝니다◁
8월의 필진이 최창신(축구협회 수석부회장)김재기(주택은행장)최재필(명지대교수 건축학)노영희(시인)우홍제(본사편집위원)로 바뀝니다.
1992-08-0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