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학회의 중요성/최선록 본사 편집위원(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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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7-30 00:00
입력 1992-07-30 00:00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려는 우리나라는 요즈음 기술선진국의 두터운 기술보호주의의 장벽에 막혀 무척 고전하고 있다.

얼마전 우리의 기술수준이 보잘 것 없을 때는 선진국의 사양화된 낡고 못쓰는 기술에 비싼 기술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쉽게 도입할 수 있었지만 국내의 과학기술이 개발도상국 수준을 넘어 어느 정도 자체의 기술개발 능력을 갖게 되자 선진국들은 첨단기술 제공을 노골적으로 기피하고 경계의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계·학계·연구계가 협동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은 대학과 연구소가 첨단기술 개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으나 과학자나 연구자가 모여 연구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결정하는 과학기술분야의 학회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과학기술분야의 학회는 기술혁신의 요체인 기초과학과 응용연구를 통해 전반적인 과학기술발전을 주도하고 컴퓨터·항공우주·전자공학·생명공학·신소재 등 첨단기술연구와 개발에 기여도가 높다.또한 각종 학술 조사연구와 학술간행물의 발간 및 학술발표뿐 아니라 과학기술의 창달을 위한 풍토조성과 중요한 과학기술진흥 시책의 건의,그리고 국제학술교류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산하에는 이학·공학·농수산·보건·종합 등 5개분야에 1백87개 학회가 설립,학회 회원수가 15만여명에 달하며 해마다 2만5천편 안팎의 연구논문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하고 있다.그러나 막강한 연구인력과 연구 잠재능력을 갖고 있는 학회들은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예산때문에 학회의 기능을 제대로 못살리고 있다.



앞으로 이공계 학회의 육성대책 없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가 없다.우선 학회의 학술활동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 진흥기금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학회의 활발한 학술활동은 과학기술발전의 저력이 되고 새로운 창의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특히 산업체는 응용과학분야뿐 아니라 기술발전의 근원이 되는 기초과학 관련학회육성을 위해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기초과학 육성이 바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지름길이며 기술혁신을 통해 신제품개발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가져올 수 있다.
1992-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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