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공략의 허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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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7-27 00:00
입력 1992-07-27 00:00
품질은 좋지않은데도 값은 비싸다고 한다면 그 물건이 잘 팔릴리가 없다.이것이 무역적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소비자가 한국상품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고 바로 이러한 이유들로 해서 일본수입시장의 한국상품점유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측조사에서 나타났다.대일무역적자와 관련,일본의 역조시정노력이 미흡함을 나무라기에 앞서 우리스스로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제를 제시해주고 있다.

무역진흥공사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한국우수상품전시회에 내방한 일본바이어와 소비자를 상대로한 설문조사결과 한결같이 한국상품의 품질과 가격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품질은 개선되지 않으면서 가격만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국업자들의 판촉활동미비로 어떤 상품이 팔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응답도 많았다.

무역협회는 일본수입시장에서의 한국상품점유율이 88년 6.3%에서 91년에는 5.2%,올상반기에는 4.9%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두가지의 분석자료는 맥을 같이 하고있다.상품의 질은 좋아지지않고 값만오르니 일본시장을 동남아의 다른국가에 내주고 있는 것이다.유사한 조사가 88년에도 있었다.

이때의 일본소비자들은 품질면에서 한국상품이 일본것보다는 떨어지나 동남아산보다는 월등히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고 평가했다.또다른 자료를 인용해보자.

일본에 수출하는 국내업체의 최대애로요인의 하나가 채산성이 없다는 것이다.일본소비자들은 한국상품이 비싸다는 불만이고 우리수출업자는 채산이 맞지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국내적으로는 그동안 인건비를 비롯한 제품원가의 상승이 높았다는 것이고 일본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일본제품이나 동남아산에 비해 한국상품의 가격상승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동남아제품의 품질향상속도가 빨라 한국상품을 추월하는 정도에 왔다는 상대적 비교도 들수있겠다.

중국상품의 대일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에서 올해는 6.7%로 태국은 2.2%에서 2.5%로 늘어난 이유가 바로 가격과 품질의 상관관계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일본시장과 일본의 소비자욕구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그러한 시장구조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뚫고 들어가려는 노력도 게을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종류의 한국상품이 팔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본소비자가 3분의1이 넘는 것은 판촉활동이 부족하다는 결론밖에 나올수 없다.실제로 대일수출기업의 9.8%만이 대일시장조사전담반이 있다고 한다.



한일무역불균형문제의 완화를 위해 일본의 기술공여,관세및 비관세장벽의 완화등 일본측이 해야할 몫은 적지않다.그러나 이에앞서 우리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크다고 본다.별다른 기술을 필요로하지않은 섬유제품의 끝마무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와함께 일본시장을 뚫고 들어가려는 노력도 우리의 몫이다.그런의지를 살리지않고는 그나마 차지하고있는 한국상품의 일본시장점유율도 후발동남아국가에 내주면서 대일역조시정도 꾀할수 없을 것이다.
1992-07-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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