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센터」 건립 본격화/여성·법조계 등 6백여명 참여
수정 1992-06-30 00:00
입력 1992-06-30 00:00
성폭력 피해여성을 24시간 언제든지 의학적 법적 사회적으로 도와줄 「성폭력위기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폭력위기센터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문국진법의학회 회장,이계경여성신문사장,최영애한국성폭력상담소장,조영황변호사)는 여성계,의료계,법조계,정치계인사 6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폭력위기센터 건립을 위한 발기인대회(24일·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를 갖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건립추진위는 연말까지 1차 목표액 3억원이 마련되면 내년초쯤부터 가동체제에 들어가 24시간 피해신고와 상담을 받고 피해자의 응급처치,진단서 발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성폭력위기센터는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여기에 신고하는 즉시 ▲긴급한 의료적 조치 ▲피해자가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상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정한 경우 법적 지원 ▲사회여론조성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닌 종합적인 성폭력전문 긴급 구조기관.인적 구성은 상근자와 상담원,자원봉사자들과 신경정신과·산부인과·내과 의료진과 법률가들,경찰,그리고 학계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자문위원들로 돼있다.그리고 응급처치실,상담실,사무실,법적 지원실,시청각교육실,자료실,쉼터도 갖추게 된다.
성폭력위기센터의 건립운동은 지난 2월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소장과 여성신문사 이계경사장을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돼 지난 5월 사회 각계 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의 발족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추진위원으로는 ▲14대 여성의원인 이우정,강선영,주양자의원과 김동길의원,김덕룡의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김경오회장,한국여성단체연합 조화순회장 ▲법의학회 문국진회장,한국여의사회 박양실회장 ▲강기원,황산성변호사등 사회 각분야 인사들을 망라했다.
성폭력위기센터를 위한 기금은 발기인들의 회비와 후원금을 포함해 현재 2천여만원이 모였으며 앞으로 바자·음악회를 개최해 조성할 예정이다. 성폭력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1만원만 내면 발기인으로 참가할 수 있다. 성폭력위기센터를 위한 기금은 주택은행 468001-92-203355,지로번호 7517240으로 내면 된다.예금주는 「성폭위」.문의 5615685
1992-06-30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