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라로셸 영화제/한국작품 9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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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6-30 00:00
입력 1992-06-30 00:00
「청송 가는 길」「검은 공화국」「기쁜 우리 젊은 날」등 이례적으로 9펀이나 되는 한국의 영화작품이 참가한 제20회 라 로셸 영화제가 26일 밤 개막되었다.이 9편 가운데 7편은 배창호 감독의 작품이다.배 감독은 다른 나라 영화감독 6명과 함께 이번 행사에 특별초청되었다.한국은 올해 처음 이 영화제에 참가했다.
이 영화제는 프랑스 서부지방의 대서양 연안 항구 도시 라 로셸에서 해마다 열린다.라 로셸 영화제는 우수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영화감독과 그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유명 여배우들이 요란한 차림으로 행사장 안팎을 누비면서 눈길을 끌어 흥행 진흥을 꾀하는 딴 영화제들처럼 떠들썩하지 않으며 상업적인 냄새가 없다.영화감독들끼리의 만남이라는 성격을 띤다.
국립 퐁피두 문화 센터의 영화 책임자 장루 파세크씨가 작품 선정등 실질적인 일을 주관하고 있는 이 영화제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다.
7월6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는 열일곱 나라의 작품 1백20편이 돌려진다.특별 초대 감독들은 한번씩 기자회견을 하게 되는데 배창호 감독은 29일 프랑스 기자들과 만났다.
영화제 행사는 △개막식 △작고 감독 회고전 △특별초대 감독 작품 상영 △있는 그대로의 세계(각국의 대표적 근작 상영) △어린이 영화 상영 △특별 초청 저녁 모임 등으로 짜여 있으며 올해는 특별히 「아르메니아 영화전」(17편)이 더 들어갔다.
한국 작품 9편중 2편은 각국의 대표적 근작으로 선정된 「청송 가는 길」(이두용 감독) 「검은 공화국」(박관수 감독)이다.
나머지 7편은 특별 초대된 배 감독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선정되었다.다른 나라 특별 초대 감독들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이 정도 편수가 상영된다.
배창호 감독의 작품 7편은 △꿈(1990) △안녕하세요 하나님(88) △기쁜 우리 젊은 날(87) △황진이(86)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84) △고래 사냥(84) △꼬방동네 사람들(82)이다.
올해 한국 작품이 처음으로 참가하고 한국 영화감독이 특별초대된 데는 그럴 만한 계기가 있다.프랑스 문화부는 영화 역사 1백년이 될 오는 95년을 전후로 한 관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퐁피두 문화센터는 오는 93년 가을 두 달에 걸쳐 한국 영화의 기념적 작품 50여편을 소개할 계획으로 관계자를 보내 선정작업을 했다.이러는 가운데 유럽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영화 나름의 예술성을 발견하게 되어 이번 라 로셸 영화제를 통해 그 일부를 소개하게 된 것이다.
다른 나라의 초대 감독은 △살라 압두 세이프(이집트) △애텀 에고얜(캐나다) △알렉산드르 카이다노프스키(러시아) △아미르 나데리(이란) △호앙 세자르 몬테이루(포르투갈) △앨런 루돌프(미국) △예르지 스콜리모우스키(폴란드·미국) △프란티셰크 블라칠(체코슬로바키아)이다.
작고 감독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미국의 마이클 커티즈 감독(1889∼1962)이 만든 「카사블랑카」(1943) 「노아의 방주」(26) 「블러드 선장」(35)등 추억의 명화 24편이다.<파리=박강문특파원>
1992-06-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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