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대표 왜 만날까/CY,대청와대 「유화」언저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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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6-24 00:00
입력 1992-06-24 00:00
야권공조체제 유지를 가늠하게될 민주·국민 양당대표의 회동문제는 사전 조율을 위한 24일의 양당 총무회담 결과가 그 성사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나 현재로선 열릴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적이해 분화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 관철」이라는 커다란 장애가 있긴하나 두 당 모두 등원과 단체장선거 실시를 분리함으로써 국회개원은 사실상 시간문제만 남아있기 때문이다.그동안은 원외 공조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치무대가 원내로 바뀌게된 만큼 공조의 무게중심을 신속히 원내로 이동해야할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민주당도 23일 의총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야성과 독자적인 정국영향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국민당으로서도 거부할 명분이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더구나 22일 정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독자성 확보에 어느정도 성공한 국민당으로서는 너무 앞서갈 경우 여론의 비난과 자칫 민주당으로부터 「야합」공세에 시달릴 부담을 안게 된데다 민주당과의 공조를 통해 의석수 만큼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될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이철총무가 『단체장선거에 대한 국민당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정지 모임일 뿐』이라고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24일의 양당 총무회담은 양대표가 발표할 합의문안 작성이 주임무가 될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따라 양당 대표의 회동에서는 단체장선거 연내실시와 개원에 대한 공동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와관련,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등원을 결정한 이상 원내 공조의 상징적 차원에서 야당 공동으로 국회소집을 요구하는 문제가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말해 각당의 단독등원이 아닌 「야당 공조등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단체장선거를 「대선 공정성 보장을 위한 장치」정도로 전락시킨 점은 대표회담에서의 합의를 불투명하게 하는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민주당 지도부는 단체장선거를 「정권교체를 위한 중요 고리」로 판단,양당간 상당한 입장차이가 노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들이 총무회담에서 어떻게 사전조정될 것인지가 대표간 합의 성사의 가늠자 역할을 하겠지만 양당의 당내사정을 고려할때 「독자 원내 투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양승현기자>
◎그동안의 “앙금씻기”/“여당과 차별공세가 유리” 판단/대선 엄정중립요구 제스처 분석도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정주영국민당대표의 언행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달라졌다.정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께서 지방자치시대를 치적으로 이뤘는데…』라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치켜세우기까지 했다.정대표의 이같은 언사는 지난 총선때 노대통령을 향해 『그사람…』운운하며 막말을 퍼붓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변화로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대통령에 대한 최근의 유화태도에 대해 정대표자신은 『퇴임후를 생각해서 연희동 사저를 수리하고 있는 분에게 굳이 싫은 소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로 가볍게 응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대표의 이같은 「미소작전」의 이면에는 현대그룹및 대선전략문제등과 관련한 다목적 포석이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현대그룹문제의 경우 그동안 6공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이와 관련,정대표는 지난 2일 정부의 한 핵심인사와 비밀회동을 갖고 상호 화해키로 합의한 데 이어 6월 중순에는 측근을 청와대측에 보내 그같은 화해의 실천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하자면 노대통령은 「대현대 제재조치」를,정대표는 「퇴임이후 카드」를 각각 자제키로 했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이다.국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노대통령으로서도 여러모로 볼 때 야당과 악감정을 유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화해분위기」가 끝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대표의 최근 행보는 정부측과의 실질적 화해여부에 상관없이 대통령선거전에서 노대통령이 엄정중립을 지켜줄 것을 희망하는 일방적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실제로 정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일방적으로 여당후보를 편들기보다는 공정한 관리자로 남길 원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해왔다.한편으로 정대표가 최근 개원협상등과 관련한 민자당과 청와대측의 미묘한 입장차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대표는 22일 회견에서 자치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해 노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한 반면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일방적으로 태도를 바꿔 95년 연기를 선언했다』면서 청와대와 민자당에 대한 차별공세를 폈다.현재 여권내 역학관계로 볼때 민자당을 주공격대상으로 삼는 것이 협상에서뿐 아니라 대선전략상으로도 유리하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인 것이다.<윤승모기자>
1992-06-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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