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슈퍼컴퓨터 도입한다/95년까지… 기상예보 적중률 높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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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5-31 00:00
입력 1992-05-31 00:00
기상청이 「우리도 슈퍼컴퓨터를 가져야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박용대기상청장은 30일 오는 95년까지 기상청 단독의 슈퍼컴퓨터도입을 완료,2000년까지는 적중률 높은 객관적 수치예보시스템을 확립할 것을 골자로 한 장·단기 수치예보시스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92년부터 94년까지 단기적으로는 기상예보를 지역별로 세분해서 상세히 알려주는 국지예보모델과 해마다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태풍예보 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현재 기상예보에 이용하고 있는 극동아시아모델과 해양예보모델도 한층 정확도를 높이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 95년부터 2000년까지 장기적으로는 자체 슈퍼컴퓨터를 확보,중·장기 예보모델을 비롯한 각종 응용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이미 개발된 모델을 한층 개선,객관적 수치예보시스템을 확립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와같은 계획이 실현될경우 2000년대에는 현재와 같이 예보관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주관예보」가 아니라 1백%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 「수치예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예보 범위도 단·중·장기 예보는 물론 태풍예보·초단기 강수예보·해양·항공·대기오염·강수확률등 각종 응용자료를 다양하게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같은 수치예보 실현을 위해 슈퍼컴퓨터의 도입은 필수적이다.기상청은 현대의 기상예보에서 슈퍼컴퓨터가 없는것은 현대의 첨단 병기전에서 재래식 소총을 들고 출장하는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기상청 수치예보과장 신경섭박사는 『미국 일본등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같이 중진국 수준을 맴돌고 있는 중국이나 대만도 90년까지 슈퍼컴퓨터도입을 완료,기상예보 현장과 적중률 향상을 위한 연구업무에 투입하고 있다』고 실정을 전하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체 슈퍼컴퓨터 없이 남의 컴퓨터를 빌려쓰고 있는 상황인데다 그나마 예산이 적어 연구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그에따르면 기상청은 8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대덕연구단지소재)의 슈퍼컴퓨터 크레이 2S에 자체 컴퓨터망을 연결,기상예보에 이용하고 있다.신박사팀은 지난 3월 슈퍼컴퓨터의 내부프로그램인 극동아시아모델을 보다 조밀하게 개선해 4 ∼ 5월 강수예상도의 정확도를 지난해의 78% 수준에서 올해 83% 수준으로 5%포인트 가량 높이기도 했다.이처럼 예보 이용과 연구개발업무의 증가로 슈퍼컴퓨터 사용시간은 해마다 늘고 있으나 슈퍼컴퓨터 사용예산은 첫계약이후 4년째 동결돼 어려움이 많다는게 신박사의 설명이다.실례로 지난해에는 1년간 3백30시간동안 슈퍼컴퓨터를 사용,2억6천만원의 사용료가 나왔으나 기상청은 4천4백만원밖에 지불하지 못했다.올해도 4월말 현재 슈퍼컴퓨터 사용시간이 벌써 2백60시간을 돌파했으나 기상청은 같은 액수의 예산밖에 갖고 있지못한 실정이다.더욱이 시스템공학연구소측은 공익성을 띤 기상예보업무의 성격을 감안,지금까지는 헐값이용을 수용해왔으나 다른 이용자들과의 형평상 내년부터는 제값을 받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전해왔다.그 경우 약4백70시간의사용시간이 예상되는 93년의 슈퍼컴퓨터 사용료는 5억6백23만원이라는 거액이 될전망이다.
박청장은 『사용료문제 때문에 현대기상예보의 필연적 대세가 되고 있는 수치예보를 포기할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자체 슈퍼컴퓨터 도입을 우선과제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신연숙기자>
1992-05-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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