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집 「이야기…」 출간 함정임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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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5-21 00:00
입력 1992-05-21 00:00
◎“첫 사랑의 소녀처럼 붕뜬 기분이에요”/시적언어 구사… 「무서운 신인」으로 각광

『누군가를 사랑하는 듯한 붕 뜬 기분입니다』

최근 첫 소설집 「이야기,떨어지는 가면」(세계사간)을 펴낸 소설가 함정임씨(28)는 처녀소설집을 낸 소감을 첫사랑의 감정에 비유했다.

함정임,하면 아직 일반에겐 낯설지만 문단에선 90년대 소설분야를 개척해나갈 무서운 신인으로 꼽고 있다.

시적인 언어구사로 담백한 울림을 이끌어내 시인들로부터도 인기가 좋은 그녀는 문단 데뷔 2년만에 이미 독특한 스타일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펴낸 소설집 「이야기,떨어지는 가면」은 90년 동아일보신춘문예로 등단이후 드문드문 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묶은 것으로 「오래된 항아리」「0라는 젊은 여자의 매혹적인 눈」「겨울여행」등 9편의 단편소설을 싣고 있다.

대부분 진부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전개를 거부하고 있는 수록작품들은 「산문의 형식」이란 낯선 기법으로 작중 화자의 내밀한 세계관을 표출시키며 개체의 존재성을 드러내보인다.

이같은 소설은전통적 소설기법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다.하지만 찬찬히 글을 따라가다보면 작가의 욕망과 언어의 욕망을 만날 수 있으며 결국엔 한편의 좋은 시를 읽고난 후처럼 상큼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물화되는 세계에 충격을 가함으로써 일어나는 생명력에 환희를 느끼는 방법』이라고 함씨는 자신의 소설쓰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의 소설들은 많은 성적인 욕망과 관련된 「언어의 성감대」를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독자들을 소설읽기에 끌어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는 함씨는 시를 쓰던 대학시절 가스통 바슐라르,김윤식,김치수씨 등의 글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앞으로도 소수의 독자만 확보하더라도 자신만이 쓸수 있는 독특한 소설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힌 그녀는 진실이 패배하는 현실을 낮게 스며들게 그리는 「악령들린 사람들」(가제)이란 장편소설을 지금 구상중이다.<국>
1992-05-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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