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씨의 바둑평론집 「청석기담」(바둑화제)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2-05-11 00:00
입력 1992-05-11 00:00
◎반상의 야사등 「참멋」 소개

『「바둑」은 한자의 뜻이나 표음과 무관한 고유의 우리말입니다.이설이 많긴 하지만 문헌자료를 살펴보면 우리 고유의 순장바둑은 16개의 화점에 바둑알을 미리 놓고 두기 시작하는데 이를 배자라고 불렀어요.바로 이 배자와 석을 뜻하는 돌이합쳐진 배돌,또는 배독이 바독­바둑으로 변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죠』

충주,제천시장을 거쳐 충청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내고 현재 중부매일신문 논설위원으로 있는 이승우씨(61).그가 최근 펴낸 본격바둑평론집 「청석기담」은 지금까지 그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바둑이란 말의 어원에서부터 바둑사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명인·명사들이 소장한 희귀한 명반·명석을 소개하고 있다.이와함께 좋은 바둑용구판별법등 바둑팬들이 평소 궁금하게여겨온 바둑에 관한 모든것을 시원하게풀어 준다.

『바둑에 관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4차례나 바다건너 일본바둑계를 탐방했습니다.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바둑대회와 특별대국에도 되도록 빠지지 않고참관했어요.바둑자료나 바둑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라면 만사를 제쳐 놓고 현지를 답사,제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곤 했지요』

한국기원인허아마4단의 실력자인 그는30년동안의 바쁜 공직생활중에도 바둑을 떠나본 적이 없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애기가.그는 이책을 통해 바둑의 역사,우리나라의 바둑사화,바둑의 미학,일본바둑기행,바둑이 있는 인생,천재기사들,바둑평론과 관전기등을 7부로 나눠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특유의 박학한지식으로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한편 이책은 한말 풍운아 김옥균과 일본 슈에이혼인보와의 국경을 초월한 대국기보등 바둑사에 한획을 그은 고금의 걸작기보 15국도 실어 사료로서의가치도 높다.

김우중한국기원총재는 추천사를 통해 『바둑을 잘두는 것과 잘아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책이 다소 두는데만 치중해 있는 듯한한국기단에 바둑의 진정한 세계를 아는유익한 안내자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했다.<노주석기자>
1992-05-1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