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70돌 어린이 날 메시지
수정 1992-05-05 00:00
입력 1992-05-05 00:00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어린이날을 가진지 꼭 일흔 돌이 되는 날입니다.이 뜻깊은 날을 맞아 나는 큰 기쁨으로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빛나는 햇살과 푸른 자연이 그 싱그러움으로 여러분을 축복하고 있습니다.어린이 여러분은 나라의 보배이며 미래의 희망입니다.튼튼하고 슬기롭게 자라는 여러분의 환한 모습은 겨레의 밝은 앞날을 말해줍니다.
70년전,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새싹의 계절 5월에 처음 마련한 데에는 나라를 되찾자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었습니다.다른 민족에게 주권을 빼앗긴 서러움 속에서 그분들은 씩씩하게 자라는 어린이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너무도 가난하여 배를 주리고 누더기로 몸을 가리면서도 그분들은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들로부터 용기를 얻었습니다.선조들의 소망은 실현되어,우리 겨레는 광복을 맞았습니다.
○「참됨」은 귀중한 가치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공산주의의침략으로 우리나라는 온통 전쟁의 불바다가 되었습니다.수많은 형제들이 부모를 잃고 우리 모두의 고향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어버이들은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끼니를 거르고 밤새우며 나라를 지키고 일해야 했던 어려움속에서도 그분들은 억척으로 오늘의 이 나라를 일구어 냈습니다.여러분들이 마음껏 뛰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된것… 거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피와 눈물과 땀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모든 국민이 저마다의 주인이 되고,우리 사회 곳곳에 넉넉함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제 어린이 여러분에게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넓은 세계와 밝은 미래만이 무한히 열려있습니다.
첫 어린이날이 마련된 이듬해,처음나온 「어린이」라는 잡지는 늘 이런 글로 첫 페이지를 시작하였습니다.『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그리고 늘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
여러분 중에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부모님을 여읜 어린이,집안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여러분이 어떤 환경에 있어도 여러분의 희망은 바로 자신입니다.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또한 「참」되어야 합니다.참된 사람만이 진정으로 스스로의 주인이 될수있고 이웃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수 있습니다.
「참됨」은 여러분의 삶만이 아니라 나라와 세계의 앞날을 밝게 비추어 주는 가장 귀한 가치입니다.「참됨」은 바로 정직과 근면과 성실에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어려움 함께
나아가 여러분은 서로 사랑하며 도와야 합니다.예부터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덜어진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습니다.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려운 여건과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그 어려움은 친구들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서기 20 00년은 불과 8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여러분은 21세기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갈 주인공입니다.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지구는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이웃」이 되고 있습니다.
○겨레 위대함 떨쳐야
우리를 둘러싼 태평양지역이 번영하는 「태평양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여러분은 이제 더 넓은 세계를 상대로 겨루고,더 밝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 합니다.그것은 힘들지만 신나는 일입니다.
나를 비롯한 여러분의 부모들은 여러분과 나라에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그 일을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여러분은 그 위에 우리 겨레의 위대함을 더욱 크게,높이,멀리 떨쳐야 합니다.
나는 일흔번째의 뜻깊은 어린이날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머리를 높이 드십시오
눈을 크게 뜨십시오
가슴을 활짝 펴십시오
그리고 큰 꿈을 마음껏 펼치십시오』
1992-05-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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