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시장과 기부금/전경화 공연기획가 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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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4-09 00:00
입력 1992-04-09 00:00
전문공연장인 예술의 전당과 KBS홀,서울교육문화회관이 세워졌는가 하면 구민회관이 각구마다 세워지는 등 크고 작은 공연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에따라 요즈음 서울에서만 하루 저녁에 7∼8곳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것이 보통이다.그만큼 우리들에게 공연예술이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일반 음악애호가라 할지라도 아직 우리 전체공연예술계는 열리는 공연의 숫자만큼 그렇게 충실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물며 실제로 음악회를 기획해야 하는 필자같은 사람은 일반음악애호가보다는 생각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먼저 순수음악애호가의 입장에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TV에서 공연을 안내하거나 음악회실황을 방영하는 시간이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다.현재는 아침 이른 시간이나 밤늦게 방송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이 프로그램을 꼭 보아야 할 청소년들이 볼 수가 없다.
다음은 음악애호가와 공연기획자 양측 모두의 입장에서의 바람이 되겠는데 그것은 신문과 잡지등에 공연예술을 소개하는 지면이 넓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일간지의 경우 보통 일주일에 한번 음악회 안내를 내보내는데 한번에 고작해야 8∼10건 정도가 소개될 뿐이다.물론 아주 작은 규모의 음악회까지 모두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오랫동안 연주회를 위해 준비한 음악가에게는 격려가 되고 음악애호가에게 더 넓은 음악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음악회를 소개하는 지면은 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바람은 음악애호가로서라기보다는 공연기획자의 입장이 될 것이다.그것은 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 제도의 필요성이다.
보통 예술선진국에서 쓰는 「음락시장」이라는 말에는 예술활동에 대한 대가없는 지원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요즘엔 우리나라에도 「음악시장」이라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린다.그러나 우리의 「음악시장」에는 아직 그런 개념은 없는 듯하다.
음악이 상업과 다른 것은 바로 선진국일수록 「마케팅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점 때문일 것이다.
1992-04-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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