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 앞날 밝다”/하와이언론 3·24총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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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3-31 00:00
입력 1992-03-31 00:00
◎정치체제 성숙… 노 대통령 공로/민주·국민 약진… 정국 운영 부담

하와이에서 발행되는 호놀룰루 선데이 어드버타이저지는 29일 한국의 총선과 관련,결과가 집권 민자당의 참패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보다 성숙된 정치제도가 정착되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민주주의의 앞날에 밝은 희망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다음은 「한국,총선결과에서 밝은 희망을 찾다」라는 제목의 이신문 사설내용이다.

지난주 한국총선 결과는 노태우대통령의 집권 민자당으로선 치욕스런 패배이다.이같은 결과는 노태통령의 임기 마지막해에 일시적이나마 정치적 마비와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의 결과는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밝은 희망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집권당의 의석점유율이 79%에서 49%로 격감한 이번 총선결과는 노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지난 90년 일본의 집권 자민당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속에 이뤄진 3당통합을 통해 생겨난 민자당은 오만한 행태를 보임으로써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한편 현대그룹의 창시자인 정주영씨가 이끄는 신생우익정당 국민당은 의석전체의 10%를 얻어 당초 예상의 2배 가까운 의석을 획득했는데 이는 노정권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또 오랜 야당지도자인 김대중씨가 이끄는 민주당은 단원제인 한국의회의 총 2백99석 가운데 약 3분의1을 획득했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정치분야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그러나 한국 국내외의 관측통들은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5년전만 해도 독재국가였던 한국에 보다 발전되고 성숙한 정치체제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다음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국에서 이같은 발전의 공은 상당부분 노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로스엔젤레스=홍윤기특파원>
1992-03-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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