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장회의 참석한 두대사/현홍주 주미대사(인터뷰)
수정 1992-03-06 00:00
입력 1992-03-06 00:00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한의 대화와 협상과정을 불만스럽거나 초조하게만 봐서는 안됩니다. 현재 진도가 느리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현홍주 주미대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이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조심스런 낙관론을 폈다.
북한 핵문제를 초조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의 북방정책 성공은 주변 열강들이 개입된 한반도 문제를 「남북한의 문제」로 만들었다는데 있다. 그러나 핵문제 해결이 지연되면 이같은 남북한 문제를 열강들이 개입하는 상황으로 바꿜 수도 있다. 북한은 그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다.
열강이 개입하는 상황은.
▲유엔등 국제기구뿐 아니라 미·일·중·러시아 등이 직접 개입 또는 간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그같은 주변국 개입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도쿄나 워싱턴에 가기 위해서는 서울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는게 미일의 입장이다.
핵문제 해결이 성공적 단계에 들어섰다는데 미국 정부도 동의하나.
▲한미 양국은 기본전략이 옳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미고위관리들이 집중 방한하고 있는데.
▲구체적 현안해결만 위해서 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핵문제에 경험이 별로 없으므로 많은 전문가와 대화·협력이 필요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국제적 군축문제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북한이 영변의 재처리시설을 은닉할 가능성은.
▲그들이 작정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변을 사찰하더라도 실제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오히려 최악의 시나리오다.
영변에서 핵시설을 발견하지 못하면 은닉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사찰이 이뤄져야 진정한 핵사찰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현재 우리의 주목적은 영변에 대한 사찰이고 그곳을 보지못한 상태이다.
북한이 최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이 현실을 직시하기를기대한다.
1992-03-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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