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타이어가 몰려 온다/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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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2-29 00:00
입력 1992-02-29 00:00
우리 시장에 승용차용 외국산 타이어가 카레이스 벌이기라도 하듯 재빠른 속도로 굴러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다.지난해 유통시장이 개방되자 기다렸다는듯이 진출,단 6개월만에 판매망 조직을 완성했다.프랑스의 미쉘린과 미국의 굿이어가 그들 기업으로 26개 판매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미처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외국 기업들은 한국산 타이어 유통망을 활용,우선 진출하고 보자는 식으로 벌써 전국에 자사 제품 타이어를 깔아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한국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일본 브리지스톤의 경우 사탕발림의 후한 유통마진으로 국내 유통망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과소비 추방운동이 여기 저기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긴 했으나 외국기업 눈에는 한국시장은 여전히 물렁해 보였던 모양이다.지난해 승용차용 타이어 수입물량은 1백80억원어치에 90만개이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물량면에서는 32.9%가,돈으로 쳐서는 35.5%가 늘어난 것이다.그리고 외제 타이어를 골라 사서 쓴 층이 90년엔 11.3%에서지난해엔 13%로 크게 늘어났다.그야말로 일로확산이다.

국산타이어의 품질수준은 세계적이다.지난해에는 1백50개국에 6천5백억원(9억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은 국산 타이어의 고품질을 입증하는 것이다.그럼에도 외국산을 불처럼 넘보는 부나비계층은 국산을 외면하고 있다.여기서 구태여 승용차 타이어를 끄집어내는 까닭은 행세깨나 한다는 이들 「깨나하는 계층」이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산 타이어의 소비 수치는 판매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때의 기록이다.올해부터는 외국 타이어 기업들이 전국 판매망을 거미줄처럼 쳐놓았으니 부나비같은 사치꾼들이 얼마나 더 걸려들런지….걱정이 아닐 수없다.
1992-02-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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