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정보서비스」 예상밖 부작용/가정·사무실 “통화중” 몸살
수정 1992-02-13 00:00
입력 1992-02-13 00:00
전화를 통한 음성정보서비스를 받는 젊은이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면서 가정과 사무실의 전화가 자주 통화되지 않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도소리·풀벌레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인기가수 신곡소개 등이 서비스내용에 추가되면서는 초·중·고교 학생층의 이용도가 급증,전화불통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더욱이 전화음성정보서비스의 전화요금은 3분 한통화에 25원이어서 자녀들이 방학중이던 지난달의 전화요금이 종전의 평소 때보다 4∼5배씩이나 많게 청구된 가정에선 부모들이 전후사정을 모른채 전화국을 찾아가 항의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700서비스」로 불리는 전화정보서비스는 한국통신공사가 지난 90년11월 「농산물가격」「자연의 소리」「바이오리듬」등 3개 분야의 서비스를 각 지역별로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문화행사 및 레저정보」「증권정보」「인기가수 신곡소개」「프로야구전적」등 4개 부문의 정보서비스를 더해 7개 분야의 전화정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기가수 신곡소개」와 「바이오리듬」「자연의 소리」등은 초·중·고교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이들 정보의 이용횟수가 날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전주지방의 경우 한국통신 전주전화국에서 7005000번으로 서비스하는 인기가수 신곡소개 서비스를 받기 위해 걸려오는 전화는 지난 1월에 65만5천3백18통화에 달했으며 바이오리듬 서비스에는 46만2천2백47건,자연의 소리에는 22만9백12건의 이용전화가 걸려왔다.
또 한국통신 부산사업본부의 경우는 지난 한햇동안 음성정보서비스 이용건수가 총 2천2백19만1천9백74건으로 지난 90년 5백35만5천4백87건보다 4배이상 늘었다.
이에 따른 전화료 수입은 무려 5억여원에 이른다.
특히 시작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인기가수신곡소개」에 걸려오는 전화는 3백86만5천5백14건으로 전체 통화량의 17%에 이르고 연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신공사에 따르면 이 제도가 처음 실시된 91년 2월에는 전국에서 한달 이용자가 5천6백87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최근들어서는 한달평균 4백만건을 넘어서 무려 7백배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김모씨(47)는 학생들이 방학중인 지난달에 집에 전화를 걸때마다 자주 통화중에 걸려 전화국에 문의해보니 『댁에서 누군가 음성전화서비스로 인가가수의 노래를 장시간 듣고 있어 일어난 현상이다』라는 해명을 들었다며 『전화요금도 평소 1만2천∼1만5천원정도 부과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3만원이 나왔었다』고 말했다.<전국종합=사회3부>
1992-0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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