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강변서 펼치는 미술잔치/겨울대성리전… 자연속 열린미술 추구
수정 1992-01-22 00:00
입력 1992-01-22 00:00
겨울강변 한마당의 실험미술잔치로 자리를 굳힌 「겨울 대성리전」의 올해 행사가 25일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 북한강변(화랑포일대)에서 개막된다.
자연속의 열린 미술을 추구하는 한 무리의 젊은 미술인들이 혹한의 강변에 생명을 불어넣듯 실험무대를 마련하는 이 현장미술은 3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축제에는 예년에 못지 않은 파격적인 현장작업들이 대거 펼쳐질 예정이며,여기에 참여하는 1백20여명의 작가들은 개막 하루전에 전국규모의 그룹 「바깥미술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열린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그림판을 벌이며 자연에서 형성된 삶의 원형을 찾아나선다」는 취지아래 젊은 작가들이 모든 자연의 형상을 미술행위의 소재로 삼아 스산하게 얼어붙은 겨울강변에서 일대 예술축제를 벌이는 것이다.앙상한 나무,강변에 굴러다니는 자갈과 나뭇잎,계란껍데기,온갖 색상과 형태의 헝겊들,플라스틱조각,셀로판지,밧줄과 벽돌등 주변에 널린 사물들이 무궁무진하게 쓰여지는 이들의 작업은 차라리 기이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그러나 마모된 우리의 정서와 자연본성을 되살려내기 위해 이 작가들은 충격적이면서도 처절하기까지한 작업행위를 통해 신명을 일으키는 것이다.올해는 특히 자연의 표정과 몸짓을 담은 「소리미술」을 비롯,현대문명의 폐해를 고발한 「쓰레기미술」,첨단기기와 예술의 접목을 시도한 「영상미술」,물고기의 방생을 통해 삶의 회복을 상징하는 「생명미술」등 다양한 이벤트작업과 함께 연극·무용·영화·음악·시낭송 등 타장르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992-01-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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