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문제」 특정계파 옹호를 배제/노 대통령 기자간담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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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2-27 00:00
입력 1991-12-27 00:00
노태우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간담회에서 민자당 차기대권후보 결정시기에 유연성을 보인 것은 미리부터 특정 계파입장을 옹호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내년 총선후 대권후보결정을,민주계는 총선전 결정을 주장하며 첨예대립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노대통령은 좀더 시간을 두고 양측 입장의 장단점을 검토해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이는 당총재 국가통치권자로서 대권후보결정문제로 정국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제아래 합리적 수순을 밟아 해답을 찾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이날 밝힌 문제해결의 수순은 민자당내 논의→대통령에게 건의→여야및 여론을 참작한 결정등이다.노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이 연초에는 날수 있다고 밝혀 늦어도 내년 1∼2월까지는 차이대통령후보문제 가시화시기를 비롯한 정치일정의 가닥이 잡힐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서주목할 부문은 노대통령이 당건의의 「합리성」과 「여론을 참작한 자연스러운 결정」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14대 총선 전과 후 어느때 민자당후보를 결정하느냐의 장단점에 대한 당과 여론의 검증절차를 거쳐 최대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 보겠다는 뜻으로 관측된다.
노대통령의 뜻이 그렇다면 최근 민자당내 민주계에서 벌어지고 있던 서명작업과 국정쇄신 요구는 정당성이 없어진다고 볼 수 있다.민주계는 노대통령이 총선전 대권후보 확정을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나아가 김영삼대표를 대권후보로 만들 의사가 없다고 속단,일부 극단 행동을 시작했었다.
또 노대통령이 당내 논의를 거친 건의를 받겠다고 밝힌 것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노대통령과 김대표간 대권담판 가능성의 소지를 없애고 있다.중구난방식 주장이나 권력다툼식의 「담판」 보다는 합리적 절차에 따라 당내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건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인 듯 싶다.
구체적으로는 김영삼대표와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3최고위원이 미리 모여 후계문제에 대한 의견을 집약한뒤 노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방식을 상정해볼 수 있다.보다 공개적으로 한다면 당무회의 논의를 거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차원에서 대권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당내 논의를 통해 어느 편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둘러싼 대세가 형성되면 노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는 방식이 될 확률이 높다.어느 경우든 노대통령은 당과 여론의 다수가 원하는 입장을 택하겠다는 것이므로 불만세력이 극한 반대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목희기자>
1991-1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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