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신당창당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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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2-25 00:00
입력 1991-12-25 00:00
◎“일정상 불가능… 정치지망생은 지원/자금 1천3백억 조성,신당관 무관”/마산서 밝혀

【마산=이정령기자】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4일 최근 언론에 보도된 자신의 신당창당설을 부인하고 항간의 추측만으로 신당창당이 기정사실화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상오11시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유도회 경남본부(위원장 노병덕·65)주최의 도의선양 대강연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내년에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8개지구당을 창당해야 하는데 현재의 정치일정으로 보아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또 『신당창당은 불가능하지만 소유주식매각으로 조성된 1천3백41억원 가운데 일부를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올바른 정치지망생들에게 지원할 수 있으며 나머지 금액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등 뜻깊은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현대건설회장의 정치입문에 대해서 『개인적인 일인 만큼 현명한 이회장이 잘 알아서 처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강연회에서 『우리의 정치가 도덕을 벗어났기 때문에 사회가 흔들리고 경제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도덕재정립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 사회 각 분야에 파급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우리경제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온국민이 한데 힘을 모으면 오는 93년에는 다시 흑자국가로 전환되고 94년부터는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명예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민들의 관심이 정회장의 신당창당설에 쏠려 있는데 창당여부에 대해 말씀해달라.

▲누가 신당창당한다고 했느냐,그런일 없다.

­24일 상오 이명박 현대건설 회장이 정계진출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회장은 똑똑한 사람이니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잘 할 것이다.

­현대그룹 종업원들에게 개인소유 주식을 양도해 조성한 1천3백41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쓴다는 설이 있는데.

▲이 돈은 신당창당때문에 조성한 것은 아니다.신선하고 올바른 정치인이 있으면 지원할 수도있으나 어렵게 모은 자금이기 때문에 불우이웃돕기등 보람있게 쓸 계획이다.

­시일이 촉박한데 신당의 지구당 창당이 가능하겠는가.

▲바쁘다는 것을 기자들도 아는 모양인데 일정상으로 창당이 불가능한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당창당이 기정사실화 된 것 같은데.

▲추측기사는 쓰지 말아 달라,제발 부탁이다.
1991-12-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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