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군부의 선회/왜 옐친 지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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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2-13 00:00
입력 1991-12-13 00:00
◎“고르비 실각 당연” 인식 보편화/“공화국이 군재정 뒷받침” 판단

소련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련 군부가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등이 제창한 「독립국가공동체」를 지지함으로써 옐친을 지원하고 나섰다.



공동체창설을 주도한 옐친대통령은 지난 11일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소련 국방장관을 비롯,군고위사령관들과 비공개회담을 가졌으며 샤포슈니코프장관은 옐친이 내놓은 제안들을 지지했다고 소련통신들은 보도했다.중립적인 인테르팍스통신은 옐친대통령과 샤포슈니코프장관및 군고위사령관들간의 회담이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하고 옐친대통령은 독립국가공동체창설만이 소련을 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또 타스통신은 소련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빌려 옐친대통령이 『군이 분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소련군이 통일된 지휘체제아래 있어야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군수뇌부에 분명히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여러가지 보도로 미루어 소련군부는 느슨한 형태의 신연방구성을 위해 그동안 안간힘을 써온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소련군부의 이같은 결정배경에는 대세로 보아 고르바초프의 실각이 임박했다고 판단한데다 연방정부가 파탄직전에 놓여있어 공화국들만이 군의 재정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와관련,옐친 대통령은 소련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주 군인들의 봉급을 90% 인상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법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김재영기자>
1991-1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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