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격 방문후 「핵사찰」등 합의/문선명씨 방북행적 비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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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2-08 00:00
입력 1991-12-08 00:00
◎기독교단등 문씨 사법처리 촉구

북한의 김일성 등과 만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통일교주 문선명씨의 방북행적에 대해 기독교 보수교단 등이 반발하고 있다.

예수교 장로회·기독교장로회·침례·성결 등 국내 33개 교단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문씨의 방북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문씨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교세는 물론 산하 기업체마저 곤경에 빠지자 절망의 탈출구를 찾아 나선 것』이라면서 『정부는 미국 영주권자 신분이라는 여권법상의 이유를 들어 문씨의 방북이 통치권밖의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6일 산하 한국 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 명의로 문씨에 대해 당국의 강력조처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련 방문때처럼 문씨는 귀국 이후 전국적인 집회 등을 통해 방북성과를 최대한 홍보,정치역량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자 할 것』이라면서 『기독교 교단은 정치적 성공으로 교세를 만회하려는 이단의 작태를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문씨에 대한 당국의 사법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범교단 차원에서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족통일 중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 등 10여개 국민단체들도 6일에 이어 7일 연속적으로 각각 긴급성명을 내고 문씨의 방북행적을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승공·반공 논리를 앞세우던 문씨가 지구상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북한과 화합하겠다는 것은 무원칙한 자기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핵사찰·불가침 문제 등 정부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을 북쪽 당국자와 합의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능멸』이라고 주장했다.
1991-1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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