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의 날」 계기로 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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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0-30 00:00
입력 1991-10-30 00:00
전반적인 소득상승으로 도시가계의 저축액은 지난 84년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나 저축률은 지난해를 고비로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저축률의 하락현상은 월소득 60만원미만의 중하위소득 계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저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가안정과 고수익금융상품개발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59개시의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91년 도시가계 저축시장조사」에 따르면 현금과 요구불예금·영업자금·부동산등을 제외한 금융기관 저축률은 88,89년 31.7%를 정점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올해 저축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0.6%였다.
저축률을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소득 60만원이상 가구는 가구당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31.7%를 유지하고 있으나 60만원미만 가구는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24%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지난 2년동안 소득이 늘기는했지만 물가도 많이 올라 저소득층이 저축을 할 여유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득계층별 저축률은 월소득 80만∼1백만원 계층이 32%로 가장 높았고 15만∼25만원 계층이 6.3%로 가장 낮았다.
가구당 저축액은 월급등 정기적인 소득의 경우 33.1%였으나 보너스등 임시소득은 16.1% 밖에 안돼 보너스가 나오면 저축하기 보다 일단 쓰기부터 먼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소득의 경우 한푼도 저축하지 않는 가구가 지난해 55.5%에서 올해는 64.1%로 늘었다.
직업별 저축률은 자영업자가 32.3%로 가장 높았고 ▲봉급생활자 30.7% ▲일용근로자 27% ▲전문직종사자 26.9%의 순이었다.
올해 가구당 평균 저축보유액은 지난해보다 17.3%(1백22만원)가 증가한 8백26만원이었다.가구당 평균 부채액은 1백86만원이었다.
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86년 4백25만원에서 ▲87년 4백79만원 ▲88년 5백5만원 ▲89년 6백74만원 ▲90년 7백4만원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저축액중 차입금을 뺀 순저축액은 지난해보다 16.6%(91만원)가 증가한 가구당 6백40만원이었다.
1백가구당 저축을 하고 있는 가구는 95.2가구로 4.8가구는 한푼도 저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기관별 저축률은 ▲은행예적금이 41.8%,생명보험이 13.8%,신협 13%,유가증권 5.4%,단자·투신이 4%였다.단자·투신 저축률이 지난해보다 83.3%나 늘어난 반면 증권등 유가증권은 증시침체로 43.8%나 감소했다.
저축을 하는 이유로는 자녀교육비 마련이 31.4%로 여전히 가장 높았고 ▲주택자금마련 27.7% ▲재난대비 16.9% ▲노후생활안정 14.1% ▲관혼상제비용이 4.2%를 차지했다.
또 저축기관 선택은 과거 안전성이 높은 은행권에서 수익성과 환금성이 높은 단자·투신·증권등의 제2금융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도시가계중 매달 일정금액을 저축하는 가구가 지난해보다 8%나 늘어났고 여유가 없으면 소비지출을 줄여서라도 저축을 하겠다는 가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박선화기자>
1991-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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