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여인·사채행방 “여전히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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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7-28 00:00
입력 1991-07-28 00:00
오대양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열흘을 넘기면서도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 사건의 수사를 넘겨받아 전면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전지검이 그동안 밝혀낸 사실은 주식회사 세모의 사채모집책으로 여겨지는 송재화씨(45·여)에게 오대양의 교주로 알려진 박순자씨와 직원들이 4억6천여만원을 송금했었다는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성과는 사채의 흐름을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임에 틀림없지만 송씨가 받은 그 거액이 과연 어디로 갔는지와 자수자 6명의 집단 자수동기나 배후세력,오대양의 실체는 물론 가장 중요한 32명의 집단변사원인 등은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사가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송재화씨가 검거되지 않은데 있다고 할수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지난 83년이후 송씨의 행적을 밝혀내고 6명이 자수한 때인 지난 10일까지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나의고향」과 「은성주물럭」등 식당에 들락거렸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지만 그 이후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검찰 수사에 있어 또 하나의 애로는 사건자체가 발생한지 4년이나 지났다는 점이라 할수 있다.
이 사건수사의 지휘탑인 대전지검 심재륜차장검사는 『박순자씨 등이 송재화씨에게 돈을 보낸 시기가 7∼8년전』이라고 상기시키고 『게다가 은행구좌마저 대부분 폐기돼 구좌를 찾아내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그는 『오대양의 자금관리는 박씨와 박씨의 두아들 손에 의해 이뤄졌는데 이들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소환된 참고인들이 한결같이 오대양의 실체나 자금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도 수사를 어렵게 하는 점이다.
이들의 대부분이 이른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들로 아직도 같은 구원파로서의 조직과 활동의 비밀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고 관계를 부인하더라도 그것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증인의 확보가 힘든 상태이다.
검찰이 그동안 조사했거나 조사하고 있는 인물은 송씨로부터 돈을 전달받았다는 전 세모 개발실과장 김기형씨(41),박씨와 고교동창으로 오대양의 이사를 지낸 고재희씨(54),박씨의 남편 이기정씨(57),오대양 경리담당 상무 최의호씨(31),박씨의 동생 용택씨(38)등 박씨의 친지와 측근인물들이다.그러나 이들이 그 어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한 수사는 그대로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대전=손성진기자>
1991-07-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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