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행진」 끈기갖고 성사 노력”/김창식 행사준비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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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7-23 00:00
입력 1991-07-23 00:00
◎“작은 부문선 과감히 양보할 터”

『대북관계의 증진과 교류확대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자주성과 일관성이라는 큰 틀은 지키되 작은 것은 우리가 먼저 양보하고 북측의 억지 주장에 대해선 끈기를 가지고 설득해 나간다면 북측 태도도 조금씩이나마 달라지리라 믿습니다.그런 뜻에서 「통일대행진」제의에 대해 23일 북측의 흔쾌한 참여를 다시 한번 촉구할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82개 민간단체 대표자회의에서 「통일대행진」행사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창식위원장(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의 말이다.

이미 26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있을 준비회의에 참석할 우리측 대표 7명의 인선까지 끝낸 김위원장은 무슨일이 있어도 「통일대행진」만은 성사시켜야 한다며 회담·행사준비를 진두지휘,복중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그러나 대북제의가 있을 때마다 늘 그랬듯이 구속중인 전민련과 전대협관계자들의 선석방을 요구조건으로 내비치고 있는 북측태도에 김위원장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실망은 이릅니다.북측은 「하나의조선」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변하다가 유엔가입방침으로 급선회하는 등 말과 행동에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은 그래서 「통일대행진」제의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음에도 불구,북측이 「부분수용」이라는 또다른 몸짓을 보여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북측이 제의한 「범민족대회」「국토순례대행진」제의를 왜 남측이 수용하지 않고 역제의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북측이 주장하는 이들 행사는 통일을 염원하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북측이 끌어들이려는 대상은 반정부단체와 그 소속인사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한마디로 북측은 대남정치선전차원의 집회를 주장하는 겁니다』

추진주체나 행사성격으로 보아 북측 제의는 정치행사지만 우리의 「통일대행진」제의는 남북의 주민들이 같은 민족으로서 서로 만나고 이해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민족대화해 조치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위원장은 북측이 개방과 화해의 국제조류에 부응하지 못하고여전히 냉전논리에 얽매여 있는 것은 「이데올로기 수정」의 역기능을 겁내서라고 진단했다.김위원장은 그러나 『북측이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 주변국가들의 요청을 언제까지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변화의 가능성을 낙관한다고 말했다.<장수근기자>
1991-07-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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