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총리비상대권」 거부/최고회의 안건 상정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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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6-22 00:00
입력 1991-06-22 00:00
◎보수파와 연대관계 사실상 종식/“개혁 지연땐 소 경제 끝장” 선언

【모스크바 AP UPI AFP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1일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려는 강경파들의 기도를 효과적으로 분쇄함으로써 소련의 개혁을 둘러싼 보수파와의 갈등에서 일단 우세한 고지를 점령했다.

파블로프 총리는 지난 17일 자신에게 비상대권이 부여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이는 보수파들에 의해 21일의 최고회의에 상정됐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이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현시점에서 경제개혁 실시의 지연은 죽음과도 같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빅토르 알크스니스 대령과 유리블로킨 등 보수파의 양대 거두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총리에의 비상대권 부여에 관한 안건이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가 알크스니스와 블로킨 등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까지 자신의 개혁의지를 과시한 것은 지난 겨울 이래 유지돼 온 보수파와의 연대전선이 이제 끝나고 앞으로 개혁정책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파블로프 총리는 이날 지난 17일 자신에의 비상대권 부여를 촉구한 데서 입장을 돌변,『언론이 실제 제기되지도 않은 비상대권 부여문제를 거론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최고회의 연방위원회 위원장은 비상대권 부여여부를 안건에서 제외시킬 것을 제안했고 위원들이 공식표결없이 구두로 이를 가결시킴으로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크류츠코프 KGB 의장,야조프 국방장관,퓨고 내무장관 등 보수파에 대한 승리를 거두게 됐다.
1991-06-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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