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사체부검」계속 난항/두 차례 시도 실패
수정 1991-05-30 00:00
입력 1991-05-30 00:00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 사체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에 나선 검사와 부검의들이 발길질을 당하고 계란세례를 받는 일이 벌어져 공권력이 실종된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하오 4시55분쯤 김양의 사체를 부검하기 위해 서울 백병원으로 가던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김수남·한명관 검사와 서울대 박정빈 교수 등 부검의 2명,수사관 7명이 병원입구를 지키고 있던 20여 명의 청년과 시민들로부터 발길질을 당하고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임 검사 일행을 둘러싸고 한 검사에게는 발길질을 하고 이 교수의 머리를 5∼6차례 때렸으며 김 검사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행패를 부리면서 야유와 함께 「공안검사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검찰은 부검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상오에도 병원으로 갔으나 「김양 사망대책위원회」측이 「선 책임자처벌 후 부검」을 고집해 돌아갔다 하오 4시55분 압수수색영장을 갖고 병원에 다시 갔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서울중부경찰서 관계자들이 있었으나 이들의 행패를 막지 못했다.
임 검사 등은 김양 장례집행위원장 장기표씨 등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김양의 사인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검이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대책위」측은 『부검을 반대하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영장집행을 거부했다.
검찰은 장씨 등에게 『부검이 진상조사의 하나』라면서 영장집행에 응할 것을 거듭 요구했으나 「대책위」측이 거부해 20분만에 돌아갔다.
임 검사 등이 발걸음을 돌리자 이 교수 등을 폭행했던 청년들은 다시 이들에게 계란을 던지며 야유하기도 했다.
1991-05-30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