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학사」 저질수험교재 범람/7월시험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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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5-13 00:00
입력 1991-05-13 00:00
오는 7월14일로 예정된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시험을 앞두고 사설학원이나 출판사들이 믿을 수 없는 교재 및 학습테이프를 마구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어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
이들은 1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멋대로 만든 교재와 테이프 등을 한질에 37만∼58만원씩이나 받고 있으며 일부는 신문 등에 과대광고를 내고 온라인을 통해 수험생들로부터 수십만원씩을 받고는 책을 보내주지 않는 등 사기행각까지 벌이고 있다.
교재출판업자들은 수험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 시험문제의 출제기관인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평가원」(원장 오덕렬)과 이름이 비슷한 「J교육평가연구원」 「J교육고시평가원」 「J학사교육원」 「D교육평가원」 「H학사고시평가원」 등으로 간판을 걸고 몰염치한 상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또 판매업자들과 짜고 시가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책을 파는 것으로 밝혀져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중앙교육평가원의 장호현 학위검정부장은 12일 『시중에 우리 평가원과 이름이 비슷한 학원 및 고시원이 14∼15군데나 성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학원에서 출판한 교재와 테이프는 검증받은 게 아니므로 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 부장은 또 『독학사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이들 학원의 광고를 보고는 중앙교육평가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 동안 몇몇 출판사에서 펴낸 교재들을 수집해 검토한 결과 대다수가 독학사시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앙교육평가원은 이들 학원들의 난립을 막고 수험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관임을 사칭한 대한교육평가원 등을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중앙교육평가원은 이 같은 사설학원의 횡포를 막고 독학자들의 자학자습을 돕기 위해 모두 7권으로 된 학습안내서를 발간,전국 시도교육청에 보내 수험생들이 이를 참조하도록 했다.
지난해 10월20일 처음 치른 독학사시험은 올해 7월14일 1단계 교양과정인정시험에 이어 오는 11월 3일에는 2단계 전공기초과정인정시험을 치르는 등 두 차례 실시될 예정이다.<오풍연 기자>
1991-05-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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