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 근로자들 파업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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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4-28 00:00
입력 1991-04-28 00:00
원진레이온사태 진상조사에 나선 원진레이온 직업병 특별점검반은 27일 방사실 이황화탄소 농도측정을 하려 했으나 근로자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측정을 하지 못했다.
점검반은 이에 앞선 26일에도 현장측정에 나섰으나 『회사측이 점검반 도착을 알고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등 대비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점검이 될 수 없다』면서 반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지 못하고 90년도 특수검진 결과,각 의료기관별 이황화탄소 중독환자 처리실태,송기 마스크보유현황,91년도 1사분기 작업환경개선투자액 등에 관한 서류점검만을 철야로 실시했다.
점검반의 한 관계자는 『이황화탄소 측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서류검토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서 『서류검토 결과는 이황화탄소 측정결과가 나온 뒤에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 방사실 근로자 1백여 명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현재의 검진기관을 노조가 지정하는 기관으로 옮겨줄 것 ▲1차 검진에서이황화탄소 중독유소견자로 밝혀진 근로자에 대한 요양검진을 실시할 것 ▲모든 부서를 유해사업장으로 확대지정해줄 것 등 7개 사항을 요구하며 노조 앞뜰에서 농성을 벌였다.
원진노조는 회사측에 답변을 요구한 이날 낮 12시까지 회사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이 없자 이틀째 작업을 거부했다.
한편 원진레이온 노동조합(위원장 전광표·31)은 27일 『회사측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냉각기간이 끝나는 5월3일을 앞둔 1일이나 2일쯤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미금=백철우 기자>
1991-04-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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