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대 「박람회 사기」/임대료·전시상품등 챙겨 도주
수정 1991-04-22 00:00
입력 1991-04-22 00:00
【원주 연합】 서울에 본사를 둔 기업이 전국산업전람회를 연다며 강원도 원주에 농경지를 임대,가건물을 지은 뒤 상인들에게 분양금과 유치상품 등 3억5천만원 상당을 가로채 달아난 신종사기사건이 발생했다.
21일 피해상인들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갈현동 410의4 (주)정한물산(대표 한영우·51)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0일간 원주시 봉산2동에서 산업전람회를 개최한다고 중앙일간지와 팸플릿 등으로 광고를 한 뒤 참여상인들로부터 받은 5천만원의 점포임대료와 전시상품 3억여 원어치를 챙겨 지난 19일 잠적했다는 것이다.
정한물산은 원주시 봉산2동 925의6 등 4필지 3천4백24㎡의 농경지를 임대,원주시로부터 가건물 6동(2천7백29㎡) 신축허가를 받아 실제로는 가건물 13동(3천4백24㎡)을 지어 1백여 개의 점포를 전국의 상인들에게 임대했다.
이밖에도 정한물산은 전시장 가건물을 신축키 위해 원주시내 건재상으로부터 합판목재 등을 구입하고 2천만∼3천만원에 이르는 어음을 발행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달아난 정한물산 대표 한씨를 사기 및 절도 혐의로 전국에 수배했다.
1991-04-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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