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이히 주한 사우디대사의 걸프전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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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3-01 00:00
입력 1991-03-01 00:00
『중동평화와 아랍 형제들을 위해 싸운다는 사담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이제 증명됐습니다』 모하메드 알 슈와이히 주한 사우디아리비아 대사는 걸프전휴전 소식이 전해진 28일 상오 승리의 소감을 이렇게 꺼냈다.
그러나 슈와이히 대사는 아랍국이면서 다국적군에 적극 가담해 싸운 사우디의 특수한 입장을 감안한 듯 이번 전쟁에서 아랍권이 분열된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을 존경하며 그들에게 아무런 적의도 없다』고 강조한 뒤 걸프협력위(GCC)와 여타 아랍국 지도자들이 만나 전후복구·지역안보·여타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세인의 일방적인 패배로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 이번 전쟁을 보는 사우디의 입장은.
▲후세인이 그동안 주장해온 말들이 거짓이었음이 증명됐다. 몇몇 아랍 형제국들이 후세인의 거짓말을 믿고 이라크를 지지했지만 이제 누가 친구고누가 적인지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걸프전을 계기로 아랍권이 친이라크와 반이라크로 분열을 겪고 있는데.
▲아랍권이 분열된 것을 시인한다. 이 상처가 치유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몇개 형제국이 후세인을 지지한 것은 유감이다. 사우디는 전쟁 전 이라크에 2백50억달러,팔레스타인에도 많은 재정지원을 했다. 앞으로 전 아랍 지도자들이 만나 평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후 이라크의 지위,후세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라크가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후세인의 정치적 장래는 완전히 끝났다고 본다.
그는 아랍뿐 아니라 전세계의 적이 됐다. 그가 초래한 파괴와 혼란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회교성지가 있는 사우디가 서방 군대를 불러들였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국적군의 사우디 주둔은 일시적이며 전쟁이 끝나면 특시 철수할 것이다.
한국은 사우디에 의료진 파견을 비롯,적극적으로 다국적군을 지원했다. 향후 한국사우디 두 나라관계전망은.
▲걸프전에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두 나라 우호관계를 입증한 것이다. 이는 향후 양국 관계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이기동기자>
1991-03-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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