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철군제의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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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2-17 00:00
입력 1991-02-17 00:00
◎“「팔」 문제등 조건 붙인건 속임수… 공습 계속”/“소·이라크 회담전엔 미 지상전 시작 않을 것”/고르비

【니코시아·워싱턴·리야드·뉴욕 AP로이터 AFP외신 종합연합】 이라크는 15일 걸프전 개전 이래 처음으로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를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일련의 조건들을 전제로 한 이라크측의 이같은 제의를 『잔인한 속임수』라고 비난하면서 계속적인 대이라크전을 명령하고 이라크 국민에게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라고 촉구,다국적군이 오히려 지상전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관련기사 4·5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라크 혁명평의회는 15일 하오2시30분(한국시간 15일 하오8시30분) 바그다드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무조건 철수를 요구한 지난해 8월2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660호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그러나 이라크군 철수는 걸프지역 주둔 다국적군의 1개월 내 철수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쿠웨이트의민간정부 수립,대이라크 경제제개 해제 및 복구비 지원과 부채탕감 등 10개항의 전제조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제안이 발표된 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는 쿠웨이트 철수에 받아들일수 없는 낡은 제안을 반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새로운 제안까지 내놓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쟁종식은 이라크군과 국민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고 강경한 어조로 강조했다.

미국과 함께 영국도 거부의사를 나타냈으며 카이로에서 회의중이던 아랍 8개국도 『이라크의 제안이 진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의사에도 불구하고 15일 이라크 및 쿠웨이트내 목표들에 대해 2천6백회의 공습을 감행했으며 쿠웨이트 국경지역으로 병력을 전진 배치,지상전 태세를 갖추는 등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뉴욕 AFP연합특약】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다음주 모스크바에서 열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끝나기전까지는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5일 이라크측의 조건부 철수제의가 나오기전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대이라크 지상공격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하고 워싱턴정부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17일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1991-0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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