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파병반대 격렬시위/전대협 1백여명/파출소 화염병 습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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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2-09 00:00
입력 1991-02-09 00:00
◎경관 1명 중태… 현장서 7명 붙잡혀

8일 하오5시35분쯤 서울 도봉구 미아1동 종암경찰서 동양파출소에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전대협」 소속 대학생 1백여명이 몰려가 화염병 50여개를 던져 파출소 건물을 모두 불태우는 등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1시간여만에 해산됐다.

이날 학생들의 기습시위로 파출소안에서 근무를 하던 이관배순경(40)이 화염병에 맞아 온몸에 3도 중화상을 입고 경찰병원에 후송됐으며 불을 끄던 주민 4∼5명도 상처를 입었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5시30분쯤 파출소에서 1백여m쯤 떨어진 삼양로터리에서 걸프전 파병을 반대하는 연좌농성을 벌이다가 이들가운데 일부가 불심검문을 당해 화염병 일부를 빼앗기고 파출소로 연행되자 곧바로 『걸프전 파병반대』 『현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파출소로 몰려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어 삼양로터리로 다시 몰려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도로를 점거해 화염병과 돌멩이를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때문에 이 일대 도로에서 차량통행이 1시간여동안 중단됐다.

불이나자 신고를 받고 소방차 6대가 출동했으나 학생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파출소에 접근하지 못해 진화작업이 늦어져 파출소가 전소됐다.

한편 파출소가 불에 타는 것을 본 주민들은 소화기 7대를 갖고나와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시위를 벌이다 달아나는 학생 3명을 붙잡기도 했다.

이날 파출소안에는 화상을 입은 이순경 등 경찰관 4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학생들이 기습시위를 벌이자 2층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주민들이 갖다준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파출소와 인접한 동사무소건물 옥상을 통해 빠져나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진호군(21·서울대 국문과 3년) 등 7명을 붙잡아 기습시위를 벌이게된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1991-0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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