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등유값 28% 인상/오늘부터
수정 1990-11-25 00:00
입력 1990-11-25 00:00
정부는 25일 0시를 기해 휘발유와 등유의 소비자가격을 28%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3백73원에서 1백4원이 올라 4백77원이,등유는 1백86원에서 52원 오른 2백38원이 됐다.
동력자원부는 24일 이번에 휘발유와 등유가격만을 인상한 것은 등유와 경유의 가격차를 확대,등유 소비를 억제시키고 휘발유의 과소비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동자부는 당분간 페만사태에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산업용과 가정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유·벙커C유·LPG(액화석유가스)·LNG(액화천연가스)가격은 연내 인상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 가스류·벙커C유 등 나머지 기름값은 내년초에 30% 가까이 인상 조정된다.
이로써 내년부터는 10년 동안 지속돼온 저유가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고유가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특히 내년 1월1일부터는 휘발유 특별소비세율이 현행 85%에서 1백30%로 인상됨으로써 휘발유가격은 1월1일부터 ℓ당 5백80원으로 대폭(이번 인상분 포함 55%) 오르게 된다.
동력자원부는 등유값을 대폭 올린 것은 등유와 경유의 가격차이가 ℓ당 4원에 불과,등유 소비가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등유파동이 예상된 때문이라고 지적,등유에 대해서는 계속 소비억제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9월까지 등유 소비는 1백9%가 증가,겨울 동안 1천6백만배럴이 늘어날 전망이다.
동자부는 이번 유가인상이 도매물가에는 0.192%,소비자물가에는 0.08%의 적은 영향밖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렇지 않아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물가에 적지 않은 심리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자부는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라 페만사태 이후 10월말까지 유가완충자금에서 4천1백79억원이 지원됐으며 연말까지는 4천5백억원의 추가지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유가인상으로 하루 1백㎞를 주행하는 승용차의 경우 휘발유값 부담은 월 9만3천2백50원에서 11만9천2백50원으로 2만6천원이 늘어난다.
◇유가인상 내용 (단위:원/ℓ)
●구 분 세 전 공 장 도 가 격
현 행 조 정 조정률
등 유 145.20 192.47 33%
휘발유(보통) 162.63 213.74 31%
(무연) 171.57 227.19 32%
●구 분 소 비 자 가 격
현 행 조 정 조정률
등 유 186 238 28%
휘발유(보통) 373 477 28%
(무연) 373 477 28%
1990-11-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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