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출동… 강도놓쳐/그나마 흉기위협에 머뭇거리자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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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10-09 00:00
입력 1990-10-09 00:00
◎단순절도로 축소보고까지

【부산】 20대 2인조 강도가 새마을회관 연쇄점에 침입,흉기로 20대 처녀을 위협해 현금을 뺏은뒤 납치까지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신고를 받은 일선 파출소가 출동을 늦게 하는 바람에 범인을 놓쳐버려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파출소는 강도사건을 단순절도로 축소해 상부에 보고,경찰의 지휘보고 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7일 하오11시45분쯤 부산시 북구 화명동 1070 연쇄점인 용당새마을회관(주인 이창근ㆍ31)에 20대 2인조 강도 2명이 침입,가게에 있던 이씨의 처제 박미숙양(24ㆍ회사원)을 흉기로 위협,금고속에 있던 현금 10만원을 빼앗은 후 박양을 위협 가게밖으로 끌고나가 납치를 하려다 박양이 고함을 치며 반항하는 바람에 흉기를 휘둘러 왼쪽 손가락에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

박양의 고함소리에 안방에서 잠자던 언니 박명순씨(32)가 나와 부산 북부경찰서 화명파출소에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20여분이 지난후에야 출동했다.

출동한 김시환순경(31)은 회관에서 5백여m 떨어진 곳에서 박양을 끌고가는 범인을 발견,검거하려다 범인들이 흉기로 김순경을 위협하자 지니고 있던 가스총을 사용도 못하고 머뭇거리다 범인들을 놓쳤다는 것이다.
1990-10-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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