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원로 이원순옹 1백회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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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10-09 00:00
입력 1990-10-09 00:00
경제계 원로인 해사 이원순옹이 8일 만으로 1백회 생일을 맞았다.
조선조 고종 27년(1890년)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임정요인 ㆍKOC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1세기동안 다채로운 경력을 겪은 원로이지만 재계에서는 그를 「영원한 경제인」으로 부른다.
경영일선에서는 비록 물러났지만 이옹은 현재에도 한국해광개발㈜의 사장 및 전경련 고문ㆍ한미경제협회 고문등을 맡고 있다.
항일운동을 하다 해방후 대한증권을 설립하면서 경제계에 투신했던 이옹은 초창기 한국경제계에서 크게 활약했으며 대한상의ㆍ전경련등 경제단체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옹은 자신의 장수비결로 『육체의 건강보다 마음의 건강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도만을 걷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사도를 걸으면 일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건강을 해쳐 결국 장수할 수 없다』는 지론이다. 이옹은 이밖에 될 수 있는대로 걷고,서서 일하며,쓸데 없이 앉거나 눕지 않는다는 생활수칙이 육체건강을 유지하게 만든 듯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옹은 지난해까지도 전경련 회장단 간친회에 자주 참석했고 전경련에서 마련한 축수연에서 후배 경제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옹은 자신보다 13년연하인 김용완 경방명예회장(87)이 거동에 불편해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이 기력이 부족하다』고 놀리는가 하면 70대 중반인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75)에게도 『못보던 새에 많이 컸다』는등 농담을 즐겼다는 것.
이런 그가 올해는 전경련측이 준비한 생일축하연을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양했다.
그러나 이옹의 건강이 그리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게 주위의 말이다.
최근에는 북경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밤늦도록 시청했으며 신문도 재계기사는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고.<이용원기자>
1990-10-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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