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대이라크 무역제재동참선언/“유화”ㆍ“강경”엇갈리는 중동현장
수정 1990-08-30 00:00
입력 1990-08-30 00:00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군기지에 물자를 나르던 미군수송기 한대가 29일 추락해 13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도그 무어 미군 대변인은 낮 12시30분쯤 C5수송기 한대가 서독 서쪽에 위치한 람슈타인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불이 붙어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수송기는 다국적군을 지휘하는 미군에게 식량과 의약품 및 생활장비 등을 수송하기로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터키,식품요구 거절
○…요르단 정부는 이라크에 대해 유엔이 결의한 무역제재조치를 적용할 것임을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이라크와의 모든 상업ㆍ금융활동은 물론 이라크를 향한 모든 수출도 중단할 것이라고 이곳의 권위있는 소식통이 29일 전했다.
이곳 관리들은 그러나 이같은 제재조치가 식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도 이날 유엔의 제재조치를 존중,의약품과 식품의 제공을 요구한 이라크의 제의를 거절했다.
○…이라크는 미국이 주미 이라크 대사관의 상무부서를 폐쇄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바그다드주재 미국 대사관의 상무부서에 대해 폐쇄를 명령했다고 이라크의 한 고위관리가 29일 말했다.
나지 알 하디티 이라크 공보처장은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미 대사관 상무부서의 폐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나 미국 외교관들이 미국의 이라크 외교관 36명 추방에 대한 대응조치로 추방될 것인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성인질 출국 지연
○…이라크 당국은 29일 외국인 여성 및 어린이들의 즉각 출국을 허용했으나 실제로 이들의 출국은 30일이나 돼야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과 어린이들의 출국을 보장한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28일 발표에 따라 취해진 출국허용조치에 대해 영국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이들을 「가능한한 빨리」 런던으로 직접 공수하기 위해 특별 민간 항공기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발표된 후 처음으로 바그다드를 떠난 첫 비행기에는 서방인질들이타고 있지 않았으며 승객들은 대부분 아랍인과 아시아인들이었으며 이중에는 유엔직원 가족 27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쿠웨이트주재 각국 대사관들을 폐쇄하라는 이라크의 명령에도 불구,쿠웨이트내 대사관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2명의 일본 외교관들이 대사관내 생활여건의 악화로 인해 29일 마침내 부임지를 떠났다고 일본 외무부가 발표했다.
한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이날 이라크와의 금수조치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중동국가들에 「상당한」 액수의 원조를 제공할 것과 1백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첫 중동사태 지원방안을 밝혔다.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쿠웨이트 대사관은 이들 2명의 외교관이 식량부족과 생활여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대피했다』면서 쿠웨이트주재 일본 대사관이 현재 무인상태에 있음에도 불구,『대사관은 원칙적으로 열려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화학무기 위협 안돼
○…이라크의 화학무기는 살상력에 있어 효율적인 방법이 못되며 실제상황이 발생할 경우미군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2명의 화학자가 미 화학학회 연례회의에서 주장했다.
뉴욕 시립대학인 퀸스 컬리지의 화학교수 로버트 엘겔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겨자가스와 신경가스가 일반 시민이나 화생방 훈련을 받지않은 병력에 대해서는 매우 큰 살상력을 갖고 있으나 화생방 장비를 갖춘 목표물에 대해서는 살상효과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인질생방」 싸고 논란
○…지난 28일 미 CNNTV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이라크에 억류된 서방인질의 대화장면을 생방송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미 TV가 뉴스보도에 이같은 장면을 생방송해야 하는가』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CNN의 생방송과 달리 NBC와 ABC,CBS 등 미국의 3대방송사는 이라크가 위성으로 쏘아올린 이 방송을 생방송으로 보도하지 않고 추후에 일부분만 녹화 방송.
○…일본 요코스카에 정박중이던 미 7함대의 기함 블루 리지호가 이라크 해상봉쇄작전에 참가중인 다국적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29일 페만을 향해 출항했다.
이날 발표된 주일 미군의 한 성명은 블루 리지호가 당초 오는 9월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쿠웨이트 사태가 돌발함에 따라 페만으로 급거 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전비용 25억불
○…미국방부는 오는 9월말까지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배치에 소요되는 비용이 앞서 추산한 13억달러의 배가 되는 2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페트 윌리엄스 국방부 대변인은 「사막의 방패」 작전에 소요될 비용이 이처럼 증가하게 된 이유는 예비군 및 방위군의 소집,함대와 항공기 작전의 증가,그리고 연료비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가 중동에 파병된 미군에 화학무기로 공격할 것에 대비,화학무기 공격을 탐지할 수 있는 10대의 특수정찰차량을 제공해 줄 것을 서독에 긴급 요청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주간지 디펜스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오는 9월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선수들은 이라크 국기 아래 단일팀으로 참가케 될 것이라고 29일 라시드 알 리파이 주일 이라크 대사가 주장.<외신 종합>
1990-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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