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 한국영화 붐/첫 「우리영화주간」 모스크바등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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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8-27 00:00
입력 1990-08-27 00:00
【모스크바=나윤도특파원】 소련에서 처음 열린 한국영화주간 행사는 가는 곳마다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유사이래 소련에서 한국영화의 붐을 조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련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우리 동포들에게 따뜻한 조국애를 심어주고 있어 큰 의미를 갖는 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20일 모스크바시내 노보로시스극장에서 첫 상영에 들어간 한국영화는 연일 상영극장마다 매진사태를 빚었다.
노보로시스극장의 경우 1루블(한화 약 1천7백원)하는 입장권이 날개 돋친듯 팔려 다음날 상영분까지 동이났는가 하면 이 때문에 입장권이 3루블에 팔리는 암표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미국에서도 일찍이 찾아볼수 없었던 이같은 한국영화 붐은 타슈켄트와 알마아타에서도 이어졌다.
타슈켄트 최대의 극장인 나오이예술궁전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에는 첫날부터 객석 2천석이 모자라는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가이버번 문화부장관,말리크 카이유모크 영화제작자동맹 제1서기,니콜라이 볼가크 영화센터이사장 등 우즈베크공화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석,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극장에는 70여명의 재소 한인들도 참관했는데 대부분 난생 처음 대하는 한국영화를 관람한다는데 기뻐서인지 영화상영 시작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리며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알마아타 시내중심가에 있는 아루만극장에서 이어진 한국영화주간은 아예 한국인들의 축제분위기를 연출할 정도였다.
고리키가의 제로니 바자르라는 시장에서 야채상을 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은 『그동안 북한영화는 보았어도 한국영화는 처음 본다』면서 하나같이 상기된 모습들 이었으며 이 지역에서 발행되는 친북한계 한글신문인 레닌기치의 기자들도 여러명이 참관할 만큼 대단한 열기를 보였다.
이곳서 상영된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를 관람한 한인들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뛰어난 영화』라고 입을 모았으며 무엇보다 정윤희의 열연을 보고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응은 재소한인은 물론 소련인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는데 소련의 매스컴 종사자들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가 『전 인류적 가치에 관심을 둔 지극히 한국적인 영화』라고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냈다. 이번 소련에서 가진 한국영화주간은 이곳에서의 한국영화붐을 일으킨데 그치지 않고 양국간의 영화교류를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평이다.
1990-08-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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