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의 샛별/「오로라」 선풍(현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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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8-13 00:00
입력 1990-08-13 00:00
사양산업이라는 일부의 혹평속에 품질고급화로 가격경쟁력을 되찾은 전문봉제완구업체가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동구 길동의 오로라무역(사장 노희열ㆍ37)을 「떠오르는 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길동 본사와 원주등 3개 공장에 종업원 7백명,인니공장에 1천여명의 현지근로자,미국등 4개 해외지사,자본금 10억원,매출 1백10억원 등이 오로라를 외견상 설명해주는 명세서이다.
오로라무역은 지난 88년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30여개 국가에 1천6백만달러어치의 완구종류를 수출했다.
자본금 3천만원으로 설립,81년 2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래 10년도 안돼 무려 80배라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연간 1백%에서 가까운 높은 신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원화절상과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는 업계에서는 이를 「오로라신화」로 일컫고 있다.
올 상반기 7백3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오로라측은 하반기수요가 급증하는 특성에 비춰볼 때 연말까지 2천5백만달러어치의 목표달성을 장담하고 있다.
오로라의 부상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하는 노사장과 행보를 같이 한다.
충주에서 고교졸업후 72년 상경한 노사장은 완구업계에서 9년간 몸으로 터득한 생산ㆍ유통ㆍ상담 및 수출 등의 노하우를 갖고 81년 독립했다. 그래서 그는 주위에서 「제2의 김우중」으로 불리는걸 마다하지 않는다.
이후 부족한 자금과 인력난,빠른 외화절상으로 닥친 어려움을 3천여종에 달하는 소량다품종위주의 상품고급화 전략으로 이겨냈다.
특히 노사가 이제껏 한건의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뭉친 것이 오늘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노사장은 말하고 있다.
또한 3백여명에 달하는 외국바이어들과 18년 동안 신용위주거래를 유지한 것이 수출장벽을 뚫는데 보탬이 됐다.
이 때문에 외국에선 국내완구를 말할때 오로라를 떠올리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한편 오로라는 최근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자 해외공장건설로 이를 극복해냈다.
지난 4월 국내임금수준의 10분의1에 불과한 인니 자카르타시 근교 3천평부지에 30억원을 투자,현지공장을 설립하고 1천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해 완구를 생산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이밖에 총매출액의 3∼4%를 연구개발비에 투자,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대기업을 뺨칠 정도로 사무실과 공장에 자동화설비를 갖춘것이 전문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노사장은 노동집약적인 봉제완구업계가 현재 『심각한 인력부족현상과 주문자생산방식에 의한 수출로 후발 경쟁국가에게 설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진단하고 『소량 다품종 위주의 자체브랜드 개발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선화기자>
1990-08-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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