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힌 얘기 털어놓으니 후련”(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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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8-02 00:00
입력 1990-08-02 00:00
◎「노인 모의국회」/소외감ㆍ불만등 쏟아져/경노당에 체육시설 요구도

○…인생의 전면에서 이제 한발 물러나 여생을 보내고 있는 노인 2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가슴에 맺힌 하지 못한 말,할수 없는 말을 한데 털어놓아 삼복의 더위를 잊게 했다.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전화(회장 심철호)가 사랑의 전화 및 노인전문병원개설 1주년기념으로 1일 개최한 「노인난상 토론회 및 모의국회」에는 그간 응어리졌던 노인들의 불만과 서러움이 쏟아져 나와 한국가정의 변화상을 비쳐 주는듯 했다.

『이 자리는 자식이나 며느리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박재간 노인문제연구소 소장의 격려에 대답이라도 하듯 발언자들의 내용도 사뭇 강도높게 이어졌다.

첫 발언에 나선 한 노파는 『아들과 며느리가 며칠전 피서를 가면서 위험하다면서 가스까지 끊고 가버렸다』며 울먹였다. 또 한 할머니는 『노인들이 입은 옷을 보면 며느리가 사준 것인지 딸이 사준건지 당장 알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마포에서 왔다는 한 할머니는 『백화점에 가 옷을 사려하면 시장에나 가보라고 천대한다』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부천이 집이라는 한 할아버지는 경로당ㆍ노인학교 등이 대부분 낡고 시설이 낙후되어 있다며 노인들을 위한 시설도 체육시설을 갖추고 젊은이들의 디스코테크처럼 멋있게 꾸며달라고 발언,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1990-08-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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