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세”주가 3일만에 반등/“부양책 논의”루머 나돌자 5P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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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7-29 00:00
입력 1990-07-29 00:00
주말장에서 주가가 약간 반등했다.
28일 주가는 전일장보다 5.58포인트 올라 종합지수 6백78.74를 기록했다. 3일장만의 반등이었으나 지수 6백80선 회복까진 이르지 못했다.
이번주의 증권시장은 침체기 최악의 약세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저 바닥권에 빠져들었다. 주말장 직전 5일장 동안 4일장에서 종합지수 연중 최저치가 연일 경신되면서 22개월전 수준으로 밀려났다.
지수 6백60대 침몰이 우려되던 주가가 주말장에서 오르긴 했으나 이를 주가의 큰흐름에 거슬러 올라가는 반등세로 파악하는 관계자는 드물다.
반등폭이 평범한 수준에 그친 점도 눈에 차지 않지만 무엇보다 속락에 반발해서 자율적으로 형성된 매수세력 대신 불확실한 외부의 소문에 기대 오름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날 개장 이전부터 재무당국이 아닌 청와대 측에서 증시부양책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따라 개장 30분만에 7.2포인트 뛰어 지수 6백80선이 회복됐다. 부양책의 내용은 금리인하,시가할인율 50%확대,제2의 증안기금설립 등투자자들에게 결코 새롭다고 할 수 없는 구문에 불과해 청와대쪽에 뉴스의 초점이 모아진 것이다.
다소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8월중순쯤 증시 뿐만이 아닌 경제 전반에 걸친 안정,개선 대책이 발표되리라는 정도였고 이게 허황한 낭설로 판명되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시에 5포인트가 꺼지자 증안기금에서 1백억원을 풀어 종가 지수까지 되찾았다.
이번주에서 거의 일상에 가깝게 최저지수가 경신되는 양상을 두고 「별 도리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대다수다. 우선 종합지수의 메커니즘에 의해 「팔자」물량도 크지 않고 매도호가도 투매성이 아닌 평범한 약세장이건만 「22개월간의 맨밑바닥」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파헤쳐지고 있는 것이다.
매수세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돌출호재를 빼고 이를 증가시킬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6백대 주가가 13일째 이어지면서 일평균 거래량이 올 상반기의 절반수준인 5백20만주로 뚝 떨어졌고 이번주만 평균하면 단 4백75만주에 지나지 않는다.
일부 관계자들은 최저지수경신이 증시의 약세 기조를 나타내는 건 틀림없으나 최근의 연속경신은 매매 참여가 극히 한정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므로 속락을 곧바로 붕락위기로까지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오히려 당국의 증시부양책이 남발되는 대신 악성대기매물이 자연스레 소화될 수 있도록 속락을 「참아내도록」부탁한다.<김재영기자>
1990-07-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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