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의 봄」아직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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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7-24 00:00
입력 1990-07-24 00:00
◎미 교수ㆍ영 언론 「동북아의 기류」진단/남북한 적대의식이 통일 저해/잇단 평화제안도 실효 못거둬

▷미 커밍스교수◁

남북한이 실질적인 통일을 이루기까지 20∼30년은 걸릴 것이라고 미 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22일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독자적인 저술로 국제 정치학계의 주목을 끌어온 커밍스 교수는 이날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동서독의 분단과 상황이 다른데다 아직도 강한 적대의식을 보이고 있는 남북한의 통일에는 숱한 난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서독이 30여년간에 걸쳐 물적 및 인적교류를 계속하고 서로를 미워하지 않았던데 반해 남북한은 서독의 역대 지도자들과 달리 국민들에게 미래의 높은 꿈을 보여 주기는커녕 상대를 거꾸러 뜨리려는 생각밖에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커밍스씨는 한반도 분단책임과 관련,미국을 비판하는 한편 북한이 대외개방 정책으로 나올 경우,대미관계는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도쿄 연합>

▷영 언론◁

영국신문들은 노태우대통령의대북제의와 북한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반도에서는 유럽에서와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21일 외신면 톱으로 이기사를 다룬 가디언지는 남북한의 자유왕래를 위한 쌍방의 제의들이 선전전으로 타락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한의 전례없는 제의가 거부됨으로써 한반도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남북한은 서로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의를 통해 선전상의 득점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북한의 이번 거부반응은 9월로 예정된 남북 총리회담에도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분석했다.<런던 연합>
1990-0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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